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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이상 유권자, 40대 미만보다 많은 첫 선거…저출산, 선거판을 흔들다 [4·10 총선 앞으로]
2023년 12월말 인구와 21대 총선 선거인 통계 비교
2030에 투표 가능 10대 합쳐도 60대이상보다 적어
‘노년층 보수정당 더 지지’ 통념따르면 “국힘 더 유리”
여야, 섣불리 유불리 따지기 어렵단 전망…긴장 높여
분명한 변수…바뀐 선거 지형이 불러올 영향에 촉각
지난해 말 기준 연령대별 인구수 그래프(왼쪽)와 21대 총선 당시 연령대별 선거인 수 그래프.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출산율이 사상 처음 ‘0.6명대’까지 떨어졌다. 2023년 한 해 동안 태어난 아이는 23만명,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또 한 번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장기화되다 못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출산율은 선거지형도 바꿔놨다.

4·10 총선은 60대 이상 유권자가 20대와 30대를 합친 유권자보다 많은 인구 구조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30은 물론 10대 중 투표를 할 수 있는 18세와 19세 인구를 더해도 60대 이상 인구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보수정당을, 청년층은 진보정당을 상대적으로 더 지지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여야는 통념만으로 간단하게 총선의 유불리를 계산할 수 없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바뀐 선거 지형이 불러올 영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1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60대 이상 인구는 1395만110명으로 집계됐다. 유권자가 될 수 있는 만 18세 이상 전체 인구가 4438만549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31.4%를 차지했다.

이와 비교해 20대는 619만7486명, 30대는 657만5548명으로 2030 전체는 1277만3034명이었다. 만 18세 이상 전체 인구의 28.8%에 해당한다. 여기에 10대 가운데 투표가 가능한 18세와 19세 인구 103만9572명을 합쳐도 1381만2606명으로 60대 이상보다 13만7504명이 적다.

4년 전 21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연령대별 인구 변화로 인한 선거 지형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대 총선 후 작성한 투표율 분석 문서의 통계를 보면 당시 60대 이상 선거인(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서 선거인명부 또는 재외선거인명부에 올라 있는 사람) 수는 1202만4502명으로 집계됐다. 2030은 20대 679만7762명, 30대 699만6417명으로 총 1379만4179명이었다. 투표가 가능한 10대를 더하지 않아도 2030이 60대 이상보다 176만9677명이 많았다.

노년층 유권자 비중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정당에 유리하다는 점은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도 기본적으로 공통적 인식을 갖고 있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노년층에서 일반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연령대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헤럴드경제에 “현 여당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60대 이상은 투표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앙선관위의 21대 총선 연령대별 투표율 통계를 보면 20대는 58.7%, 30대는 57.1%에 불과했던 반면 60대는 80.0%, 70대는 78.5%를 기록했다. 당시 전체 투표율이 66.2%였던 점을 감안할 때 2030은 10%포인트(p) 정도 평균보다 밑돌고, 60대와 70대는 평균과 비교해 10%p 이상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60대 이상 인구수와 비중이 늘었다는 점만으로 단순히 보수정당에 유리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는 게 여야의 시각이다. 같은 연령대 안에서도 차이가 있는데다 지역별마다 상황과 분위기가 다른 점 등을 무시할 수 없어 섣불리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분명한 선거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총선 전략 자체를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의 한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적 스윙보터라고 하는 50대의 경우를 봐도 50대 안에서 중반 이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초반은 진보적으로 보기도 한다”며 “게다가 같은 나이대라고 해도, 40대든 50대든 60대든 예전과 지금의 그 나이대를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수와 전체 비중은 점점 줄고 있지만 선거 구도를 볼 때 2030 표심의 향방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6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높다면, 민주당의 경우 4050 지지가 높다는 게 일반적 분석인데, 그런 의미에서 2030이 어떤 지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dandy@heraldcorp.com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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