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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파키스탄 총리 장녀, 첫 여성 주총리로 선출
인구 1억2000만 펀자브주 수장으로 뽑혀
야권 “족벌주의” 반발

지난 26일(현지시간)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의 장녀 마리암 나와즈 샤리프(오른쪽 두 번째)가 전날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 주의회에서 실시된 총리 선출 투표에서 선출된 뒤 연설을 하고 있다.[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전 파키스탄 총리의 장녀가 파키스탄 사상 첫 여성 주(州)총리가 됐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의 장녀 마리암 나와즈 샤리프는 전날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 주의회에서 실시된 총리 선출 투표에서 220표를 얻어 한 표도 얻지 못한 상대 후보 라나 아프타브를 제쳤다. 이로써 1947년 파키스탄 건국 이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총리가 나오게 됐다.

펀자브주는 인구 1억2000만명으로 파키스탄 4개 주 가운데 가장 크다. 해당 주는 나와즈 전 총리, 그의 동생인 셰바즈 전 총리 등이 주총리를 역임하는 등 샤리프 가문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마리암 나와즈가 또 주 총리로 선출된 것을 두고 야권 주의원들은 샤리프 가문의 ‘족벌주의’를 비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아프타브는 표결 후 마리암 나와즈 가족이 권력을 잡을 때마다 친척과 친구들을 요직에 앉혀왔다면서 이번 주총리 선거도 족벌주의의 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아프타브는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과 연대한 군소정당 수니 이테하드 평의회(SIC)가 지명한 주총리 후보였다.

마리암 나와즈는 당선 연설을 통해 시련을 준 반대 세력 덕분에 오늘의 자신이 있게 됐다면서 반대 세력에 어떠한 보복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자브 주총리 선출은 지난 8일 총선과 함께 4개 주의회 선거가 실시된 데 따른 것이다. 펀자브 주의회 선거에서는 나와즈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PTI 출신 무소속 후보 진영을 눌렀다.

한편, 셰바즈 전 총리는 곧 출범할 연방정부의 총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PML-N은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해 통치한 30여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번갈아 가며 집권해왔다. 다만 PML-N과 PPP가 집권한 기간에도 군부는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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