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쿠투팔롱 난민 캠프에서 로힝야 난민을 만나고 있는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50)이 중남미 지역 난민들을 돕기 위해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로 떠난다. 그가 난민들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것은 이번이 벌써 열 번째다.
16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정우성은 중남미 지역의 난민 등 강제 실향 가족을 만나 이들에 대한 도움의 시급함을 알리기 위해 오는 17일 출국한다. 현지시간으로 18일부터 23일까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 방문이 예정돼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국내 실향 및 구금 상황이 심화되면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행동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에콰도르 역시 수십 년 동안 폭력 사태와 불안정이 증가하면서 지원이 절실하다.
정우성은 이번 현장 방문을 앞두고 "매년 강제로 집을 잃은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소수의 사람만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현실이 매우 우려된다"며 "미주 지역의 강제 실향 가족 및 이들을 포용한 지역 사회의 어려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남미행은 북미로 향하는 난민과 실향민의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미주 지역 강제 실향민의 대부분이 중남미 국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사안을 알리고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출신의 난민 신청자들은 세계적으로 신규 난민 신청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유엔난민기구는 미주 지역 내 2140만명의 사람에게 보호 및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현재 미주 지역 내 난민, 국내 실향민, 무국적자의 지원과 보호를 위해서는 8억3500만 달러(약 1조1133억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서 레바논과 남수단, 미얀마, 폴란드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찾았다. 그는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때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등 꾸준히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2019년엔 난민 관련 활동 5년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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