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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만 쫓아내면 ‘주가 30만원’ 간다더니…“실상은 7만원” 사달난 SM엔터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SM 주가는 30만원 간다?”

이수만 전 창업자가 떠나고 카카오가 들어오면 승승 장구할 것 같았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5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이미 반토막이 낫다. 이수만의 불투명한 경영으로 주가가 못 오른다는 원성을 받았던 7만원대로 다시 폭락했다. 당시 이수만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을 통해 SM엔터의 막대한 수익을 가져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M엔터 주가 하락의 주 요인중 하나로 꼽혔다.

“2025년까지 ‘SM 3.0‘ 전략을 완수한다면 저희가 목표(30만원대)로 하는 주가는 결코 불가능한 수치가 아닐 것임을 자신한다.”는 SM경영진들의 호언장담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고 있다.

잘나가던 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SM엔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3% 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1%나 감소했다.

1년전 이수만 총괄 축출에 앞장섰던 이성수(왼쪽) 탁영준 SM엔터 전 공동 대표와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장철혁 현 SM엔터 대표는 새로운 'SM 3.0'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유튜브]

SM엔터는 이수만 전 총괄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신들이 계획한 SM 3.0 체제하에선 SM엔터가 2025년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이 될 것이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7일 SM엔터는 매출 계획을 수정해 공시했다. 2025년 매출 1조37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1년전 제시한 계획 대비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수치다.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지난해 2월 SM엔터의 창립자이자 당시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 전 총괄은 지분 14.8%를 약 4000억원을 받고, 하이브에 넘겼다.

이후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해 한 달 넘게 난타전을 벌였고, 극적으로 타협하며 SM엔터는 카카오의 품에 안겼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에 주당 15만원 무려 1조 2000억원을 투입했다. 해외 자금 유치를 통해 인수한 카카오도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 연합뉴스]

카카오와 SM엔터는 현재에도 인수전 관련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SM엔터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가 시끄럽다.

석연치 않은 투자건이 불거지면서 카카오가 SM엔터 경영진의 관계가 살얼음판이다. SM엔터 경영진이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동의 없이 측근 개인회사를 비싸게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이수만 축출에 앞장섰던 SM 현 경영진들의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SM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상태다.

SM엔터테인먼트측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당사가 카카오와 소통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긴밀한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측근 회사를 비싸게 인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적정한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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