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라며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 대신 ‘아쉬움’으로 해당 사안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김여사 논란을 두고 정치공작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에서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에서 이 사안을 정치공작이라고 부르고 여사가 공작 희생자가 됐다고 이야기한다’는 물음에 "공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해야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보완책으로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도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은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문제가 있으면 사후 감찰하는 것이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2부속실이 있었더라도 (상대가)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니 이를 적절하게 막지못한다면 만날 수 밖에 없다"며 "국민들께서 걱정 안하시도록 조금 더 단호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부부 싸움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안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은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재미교포 목사라는 최모 씨로부터 가방을 받는 듯한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지난해 11월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신년 대담에서도 윤 대통령의 발언 수위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