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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화학·디스플레이 구조조정 주목”
전문가가 말하는 2024 M&A⑤
김도영 김앤장 변호사
기업 아웃바운드 거래 활발 예상
타깃국 투자환경·규제 인지후 접근
PEF운용사, 드라이파우더 소진속도

“국내 주요 기업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2차전지, 반도체, 로보틱스, 바이오·헬스케어 등에 관심이 높습니다. 반면 건설, 화학, 디스플레이 등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은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와 궤를 같이 한 25년 이상 경력의 김도영(사진) 김앤장 변호사는 올해 국내 M&A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래성장동력 발굴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됨에 따라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및 해외에서 조인트벤처(JV) 설립이나 그린필드 방식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도 고도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2차전지 업체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는 김앤장의 법률자문으로 완성됐다.

지난해 김앤장은 국내 기업 간 해외 합작사 설립 외에도 금융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아웃바운드 M&A 성사에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한앤컴퍼니의 사이노슈어 인수 ▷하이브의 미국 QCM 인수 ▷롯데지주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장 인수 ▷현대캐피탈의 인도네시아 파라미트라 인수 ▷하나금융그룹의 싱가포르 소재 투자사 지분 인수 등이 꼽힌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이 국내 로컬 로펌으로서 역할은 물론 글로벌 진출의 조력자로 각인된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아웃바운드 M&A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아웃바운드 거래 성사를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타깃 국가의 문화, 투자 환경, 각종 규제 등을 인지하고 M&A에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PEF 운용사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 변호사는 “국내외 주요 PEF는 투자하지 못한 대기자금이나 펀드레이징을 통해 새로 조성한 펀드를 통해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갭도 점차 좁혀지고 있어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M&A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사업재편은 PEF 운용사의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금리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PEF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세컨더리, 컨티뉴에이션, 클럽 딜(공동투자) 등 투자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PEF 중 엑시트 기한이 도래해 출자자(LP)에 투자금을 반환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트랙레코드가 필요한 신생 PEF도 있다”며 “이들의 이해가 부합되는 세컨더리, 컨티뉴에이션 방식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클럽 딜 등 투자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사모대출, 메자닌, 인프라, 부동산 등 다양한 방식의 PEF 투자도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미·심아란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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