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축소 거래 나타나
대전시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매매가와 전셋값이 엇박자 흐름을 보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의 ‘갭’이 축소되고 있다. 갭투자는 부동산 침체기 가운데 전세가 상승할 때 빈번하다. 지난해 매매가격 하락이 극심했던 지역에서는 일명 ‘마이너스 갭’까지 나타나는 모양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에서는 최근 3개월 간 네 건의 마이너스 갭투자가 발생했다. 아실은 최근 3개월 간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을 갭투자로 분류한다. 순천시 조례동 조례금호타운 전용 59㎡는 지난해 11월 매매(1억원) 거래 후 한 달 반만에 1억4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연향동 동부아파트 전용 76㎡도 지난해 12월 매매거래(1억1000만원) 뒤 한 달 만인 지난달 18일에 1억3800만원에 거래돼 2800만원의 마이너스갭이 생겼다.
경상북도 구미시 진평동 진평미래타운 전용 59㎡는 지난해 11월 7550만원 매매거래됐으나 지난달 11일 9700만원에 전세거래돼, 아파트를 사고도 2150만원을 쥐었다.
경상남도 김해시 화정마을6단지 부영아파트 전용 49㎡도 지난해 12월 8일 9000만원에 매매거래 후 같은 달 23일 1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 갭은 -1000만원이다.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오룡지구한국아델리움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28일 3억3900만원에 중개거래됐는데, 올해 5일 3억5000만원에 전세거래 계약이 성사돼 1100만원의 마이너스갭이 발생했다.
수도권 상황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경기 북부 지역은 GTX 노선 개통, 신도시 형성 발표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실거래가가 아직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적은 금액으로 갭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쇠재마을뜨란채5단지아파트 전용 59㎡는 12월 21일 1억7190만원에 거래됐으나 10일 뒤인 31일에 1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 거래는 갭이 -1890만원인 셈이다.
전셋가와 매매가가 같은 경우도 신고됐다. 의정부시 신곡동 장암한국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9일 1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고, 같은 날 1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 또한 이뤄져 갭이 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 민락동 민락청구1차아파트는 전용 59㎡도 지난해 11월 26일 2억6500만원에 매매 거래된 후 약 한 달 뒤인 12월 18일 같은 금액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한편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전국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수원 영통구로 조사됐다. 이 지역은 해당 기간 동안 34건의 갭투자가 나타나, 전체 거래(461건)의 7.3%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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