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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 ‘탈홍콩’ 한다고? 미술시장선 글쎄…되려 몸집 키우는 화랑·경매회사
지난 24일 확장 이전해 새로 개관한 하우저앤워스 홍콩 갤러리 내부 모습. [하우저앤워스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세계적인 갤러리와 글로벌 미술품 경매 회사가 홍콩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들이 홍콩을 떠나는 ‘홍콩 엑소더스(Exodus·대탈출)’가 가시화되면서 아시아 미술시장의 ‘키 플레이어’인 홍콩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는 행보다.

최근 수년간 홍콩이 누렸던 ‘아시아의 경제 중심지’라는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경쟁이 불거졌지만, 미술시장에서 홍콩이 가진 지위는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미술계에 따르면, 세계 3대 갤러리 중 한 곳인 하우저앤워스가 지난 24일 홍콩의 금융 중심지인 퀸즈로드에 새로운 갤러리를 문 열었다. 하우저앤워스는 지난 2018년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아트 특화빌딩인 ‘H퀸즈’의 15, 16층에 화랑을 조성해 전시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으로 아시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홍콩 센트럴 CDB구역의 퀸즈로드 8번지에 3층짜리 갤러리(약 929㎡· 281평)로 확장 이전했다.

지난 24일 확장 이전해 새로 개관한 하우저앤워스 홍콩 갤러리 전경. [하우저앤워스 제공]

아이반 워스 하우저앤워스 대표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한 하우저앤워스 홍콩은 새로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있다”며 “홍콩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커뮤니티는 물론, 넓은 아시아 지역과 그 너머의 관객들을 맞이하는 데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하우저앤워스의 새 갤러리 공간은 셀도르프 아키텍츠가 설계했다. 개관 첫 전시로는 중국 예술가 장엔리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하우저앤워스가 갤러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층 빌딩에서 벗어나 주요 거리와 맞닿은 1층 전시장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일레인 콱 하우저앤워스 아시아 지역 매니징 파트너는 “새로운 1층 공간은 전시를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경험을 한층 더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작가들의 작품이 더욱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에는 WOAW, 오페라 등 갤러리가 위치해 있다. 반면 데이비드 즈워너,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여전히 H퀸즈 건물에 위치해 있다.

지난 24일 확장 이전해 새로 개관한 하우저앤워스 홍콩 갤러리 전경. [하우저앤워스 제공]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회사들도 홍콩에서 두배가량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우선 크리스티는 아시아팀을 확장해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센트럴 홍콩에 위치한 더 헨더슨 타워로 확장 이전한다. 4개층 규모로, 공간 면적만 해도 약 4645㎡(1405평)에 이른다. 필립스는 세계적인 미술전문가와 컬렉터들이 집결하는 ‘아트바젤 홍콩’이 열린 지난해 3월, 홍콩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건설된 M+ 박물관 옆에 있는 부지로 확장 이전했다. 소더비도 조만간 새로 발표될 ‘6 퍼시픽 플레이스’로 경매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홍콩의 ‘중국화’ 속도에 자산이 싱가포르로 향하고, 이와 맞물려 문화 예술 도시로서의 싱가포르의 위상이 일시적으로 강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갤러리와 경매 회사의 이같은 홍콩 사업 확장은 더욱 주목되는 행보다. 실제 하우저앤워스는 ‘동남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로 기대를 모았던 싱가포르 ‘아트SG’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지 않았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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