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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시행인가 앞둔 ’용산 진주’ 산호아파트…4월 시공사 정한다
47층으로 사업시행변경 예정
공사비 크게 올라 시공사 선정 관건될 듯

용산구 산호아파트 정문[사진=네이버 부동산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용산의 진주’라고도 불리는 한강변 산호아파트가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은 4월 시공사 선정을 하고, 한강변 47층 높이로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구청은 지난 19일부터 용산구 원효로4가에 위치한 산호아파트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을 시작했다. 공람에 따르면 단지는 647가구, 35층으로 인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해 1월 ‘35층 룰’ 규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조합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이후 정비계획 변경 통해 최고 47층으로 높일 계획이다. 용산산호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층수의 경우 50층 아래로 가능한데, 우선은 47층까지 계획하고 있고 향후 일조권과 서울시 협의 등 거쳐 조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1977년에 준공된 용산 산호아파트는 현재 12층, 554가구 규모다.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 효창공원이 15분 거리에 있고 강변북로가 인접해 주요 도심지 이동이 용이하다. 교육시설로는 원효초, 성심여중, 성심여고 등과 인접하다. 일부 동은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이뤄진다. 특히 용산구가 10년 만에 재추진하는 국제업무지구(옛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도 가까워 개발 수혜를 받을 수 있다. 2017년 조합 설립후 2021년 7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단지는 용적률이 260%로 사업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이에 분담금을 납부해야하는 기존 조합원들의 고민도 깊어진 상황이다.

조합은 4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공사비가 물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크게 뛴 상황인 만큼 시공사 선정부터가 사업 진행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례로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전용면적 3.3㎡당 공사비1070만원에 시공사와 계약을 진행해 공사비 1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수도권 주요 사업지도 3.3㎡당 700만원대를 일찍이 넘긴 상황이고, 대단지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도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에서 3.3㎡당 800만원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서울시와 국토부가 나서서 공사비 분쟁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공사를 선정해야하는 조합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총액입찰제 도입·공사비 검증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조례를 시행 중이다. 국토부도 23일 표준계약서를 배포했다. 시공사는 계약 체결 전 조합에 공사비 세부 내역을 제출해야 하며, 설계 변동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때는 표준계약서에 제시된 기준을 활용해야 한다. 수도권 한 재건축 조합장은 “사업성이 높은 곳은 ‘묻지마식 공사비 증액’을 피할 수 있는 등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아예 건설사가 입찰조차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7차아파트는 이달 시공사에 공사비로 3.3㎡당 908만원을 제안했지만, 실 입찰에서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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