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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컬렉션’ 올해는 제주·춘천 간다…국립중앙박물관 “모두 위한 박물관으로”
문화 취약계층 위한 서비스 확대
광개토대왕릉비 탁본도 최초 공개
국립대구박물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유족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 관람객이 인왕제색도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모두를 위한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인구소멸 위험 지역을 직접 찾아가고,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한다. 로비와 전시실을 연결하는 중앙 통로(역사의 길)에는 광개토대왕릉비를 구현한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 타워가 들어섰고, 자료 가치가 높은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도 처음으로 공개돼 관람객과 만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이건희 컬렉션’이 제주와 춘천으로 이동한다. 지난 10월까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제주박물관·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릴 계획이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국립박물관(중앙박물관 400만·13개 소속박물관 600만) 관람객 천만 시대를 열었다. 그만큼 국민들이 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2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은 ▷삶과 함께하는 박물관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 등 중장기 전략 목표 아래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5개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에는 강진·상주·보령·당진·합천·남원, 이어 하반기에는 고령·증평·함안·장수·양구·해남 등 총 12곳을 찾아 백자 달항아리, 상감청자 등 지정문화재급 중요 문화재를 포함한 전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국보·보물 등 중요 지정문화재(2724건) 가운데 42.8%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오는 6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인왕제색도, 청동 범종 등 3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광주, 대구, 청주, 제주를 잇는 지역 다섯 번째 순회 전시가 진행된다.

이후 2025년 11월부터 2027년 1월까지는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영국박물관 국외 순회 특별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 이 회장의 기증품 가운데 출토 정보가 있는 것은 관할 지역 소속 박물관으로 임시 이관돼 전시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선 대구 비산동 출토 청동기가 대구박물관으로 옮겨져 상설 전시된다. 기증받은 석조 문화재는 국립대구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의 옥외 전시공간에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보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청명본)도 고구려실에 처음 전시됐다. 디지털 영상으로 광개토대왕릉비를 재현한 높이 8m의 LED 미디어 타워가 세워졌다. 특히 이 원석탁본은 한학자 청명 임창순 선생이 소장했던 것이다. 1889년 리윈충이 탁본한 것을 세 글자씩 잘라붙여 첩으로 제작됐다.

이와 함께 올해 12월에는 구석기실에서 고구려실까지 전시실이 전면 개편된다. 이는 용산 이전 개관 이후 처음이다. 2025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이슬람실 신설 준비를 시작한다.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에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간을 조성해 9월부터 운영된다.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공간도 재구성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아동을 중심으로 한 가족 관람객이 늘면서 어린이박물관 공간도 확장한다. 2028년 건립을 목표로 현재 어린이박물관 면적이 3배 늘어난다. 총 사업비로는 464억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기준 어린이박물관에는 약 30만 명이 찾았다.

올해 계획된 전시로 고려청자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고려시대 상형청자’(11월)를 비롯해 ‘북미 인디언의 역사문화’(6월, 미국 덴버박물관 공동),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11월,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 공동), ‘동아시아의 칠기’(7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중국 국가박물관 공동) 등이 꼽힌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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