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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정적 vs 여성 해방…(여자)아이들, 신곡 ‘와이프’ 노골적 논란
(여자)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위에 체리도 따먹어줘(중략)배웠으면 이제 너도 한 번 올라타봐” vs “너는 내가 와이프처럼 하길 원하지, 하지만 그녀는...(Want me as your wife but she is umm umm umm)”

그룹 (여자)아이들의 신곡 ‘와이프(Wife)’의 노랫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거세다. 선정적이라는 논란과 가부장제를 타파하고자 하는 여성 해방 운동의 함의를 담았다는 주장이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22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의 정규 2집 ‘2’(Two)의 수록곡 ‘와이프(Wife)’를 선공개했다.

매번 독특한 콘셉트와 상징으로 치장한 음반으로 돌아온 (여자)아이들은 이번 곡에서도 그룹의 정체성을 담은 모습으로 팬들을 도발했다.

‘와이프’는 버블검 베이스(Bubblegum Bass) 기반의 팝 트랙과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멤버 소연이 작사 및 작곡, 편곡에 참여, 트렌디한 비트와 멜로디로 무장했다.

이번 신곡의 가사는 기존 (여자)아이들의 그 어떤 곡보다도 해석의 다양성을 불러온다.

노래의 시작은 전통적인 아내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 쿡 크림 수프, 테이스트 이즈 코코로코, 원트 미 애즈 유어 와이프 벗 쉬 이즈 음음음(I cook cream soup, taste is cocoroco, Want me as your wife but she is umm umm umm)’으로 시작한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크림수프를 만들었어, 맛은 코코로코, 너는 내가 와이프처럼 하길 원하지, 하지만 그녀는…”이라는 뜻이다.

‘와이프’는 아내와 처, 부인을 뜻하는 말로 가부장제에서 권력을 가진 ‘남편’에 상응하는 수동적인 대상을 지칭하곤 한다. (여자)아이들의 노래 ‘와이프’에선 시작부터 가부장제의 전복을 노래하나, 문제의 가사는 그 이후 등장한다.

“그게 다가 아냐 위에 체리도 따먹어줘”,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냥 촙(chop), 촙(chop), 촙(chop), 배웠으면 이제 너도 한번 올라타봐”와 같은 노랫말이 노골적인 성행위를 상징한다는 지적이 많다.

노래는 ‘와이프 아이 메이크 유 필 소 하이, 아이 메이크 유 필 라이크 라이 벗 아이 돈트 워너(와이프는 내 기분을 아주 좋아지게 만들어, 나는 네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지, 하지만 그건 원하지 않다)’로 마무리된다.

이 곡은 의도성이 짙다. 여성에게 주어진 수동적 굴레를 벗어나 보다 주체적인 인격체로 그리면서 동시에 일각의 논란처럼 표면적으로 선정적인 노랫말을 썼다. 이 곡에 대해 (여자)아이들도, 소속사인 큐브 측도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오는 29일 공개될 (여자)아이들의 정규 2집에는 ‘와이프’를 포함해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Super Lady)’, 수록곡 ‘리벤지(Revenge)’, ‘돌(Doll)’, ‘비전(Vision)’, ‘세븐데이즈(7Days)’,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Fate), ‘롤리(Rollie)’ 등 총 여덟 곡이 수록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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