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강성희 의원 악수 장면 [대통령실 제공]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지난 18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퇴장 당한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당일 밤 전체 영상을 공개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사건 발생 직후 무대응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과잉 경호' 비판이 거세지자 브리핑에 이어 영상까지 추가 공개하며 입장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여론 향방에 따라 추가 대응을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강 의원의 행동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고민도 감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강 의원에 대한 추가 대응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전일 밤 전체 영상을 공개한 건 국민들에게 전후 상황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일 오후에도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의 퇴장 조치와 관련해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당 지역구 제도권 국회의원이 이런 행동한 건 금도 넘어선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에 입장하며 국회의원들과 인사하던 중 전주을 지역구의 강성희 의원과도 악수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꿔야한다"고 말하다 경호원들에 의해 밖으로 퇴장당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말 몇마디 건넨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사지를 들어서 내쫓아야 할 일이냐"며 "전라북도 도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게 그렇게 잘못됐냐"고 행사장 밖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해당 사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무대응'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의원이 경호원에게 입을 막힌채 퇴장당하는 일부 영상 및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브리핑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브리핑 후에도 '과잉 경호' 비판이 이어지면서 지난 밤 전체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사과·경호처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이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