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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티, 美 경고에도 홍해 도발…확전 우려 속 블링컨 또 중동으로
홍해에서 처음으로 무인수상함(USV) 사용 폭발
美 등 13개국 경고에 불응…“중동 분쟁 확대 우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미사일. [사진=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과 동맹국의 최후통첩 다음 날 또다시 도발에 나섰다. 서방의 압박에도 후티 반군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동 분쟁을 둘러싼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긴장 완화를 위한 네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에서 일방향 무인수상함(USV)을 폭파했다. 다른 민간 선박에 손상을 입히지 않았지만 USV를 사용한 첫 폭발이다. 브래드 쿠퍼 미 해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일방 공격 USV의 도입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등 13개국은 전날 성명을 내고 “후티가 계속해서 지역의 중요한 수로에서 생명과 세계 경제,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협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무력 사용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후티 반군이 하루 만에 공격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FT는 “미국의 경고에 불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퍼 사령관도 이날 “미국 주도 연합군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무인기와 미사일 19대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격추했지만 후티 반군의 공격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해군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홍해와 아덴만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에 대해 25차례 공격을 실시했다.

이에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 20여 개국과 연합군을 결성해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18일 작전을 시작한 이래 1500척 이상의 국제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이 두 달째 물러서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의 한 당국자는 “후티 반군이 경고에 귀를 기울지지 않을 경우 연합군의 조치(공격)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 바이든 행정부도 그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반에 확전될 우려가 커지면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서안지구, 이집트를 잇따라 방문하는 순방 길에 올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확전 위험이 실질적이고 우려가 크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해 온 것처럼 이번 방문에서도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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