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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이전 상장사 33% 주가 부진
15개중 10개 종목은 편입효과
“결국 주가 좌우할 핵심은 실적”
작년 예심승인 4곳, 1곳 대기중

지난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한 기업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이전이 예상된다. 수급 개선 및 향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스피200에 편입된 이전상장 종목 중 3분의 1은 지수 상승률이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 승인된 기업은 4곳이다. 삼강앰엔티(현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포스코DX는 지난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엘앤에프를 포함하면 5곳이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2003년(5곳) 수준과 같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기업 엘앤에프와 항상암신약 개발기업 HLB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피로 둥지를 옮긴 기업들은 이전상장일 시초가 대비 전날 종가는 모두 하락했다. SK오션플랜트(4월19일)는 9%, 비에이치(6월20일)는 23.76%, NICE평가정보는 23.5% 주가가 빠졌다. 전날 이전상장한 포스코DX는 전 거래일 대비 6.2% 빠진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이 이전상장을 택하는 이유는 수급 개선, 투자자 저변 확대, 기업가치 제고 등이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약 18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패시브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200 종목은 지수 비중대로 편입돼 연기금과 외국인 수급이 몰리기 때문이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는 향후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이 높다. 규정상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총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인 경우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된다. 코스닥 시총 4위였던 포스코DX는 전날 시총 10조5816억원으로 전체 36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50위 기업의 시총이 5조원대 규모임을 감안하면 증권가에선 3월 중 편입을 예상한다. 엘앤에프 시총도 현재 7조3000억대 규모다.

2000년 이후 이전상장한 기업 중 코스피200 편입(2일 기준)에 성공한 종목은 15개다. 이 중 10개 종목은 시총이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코웨이는 이전상장 당일 시총 시작가 대비 전날 시총 규모는 542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411.7%상승했다. 엔씨소프트도 시총이 739.2%증가하며 코스피200 지수(373.4%)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도 759.5%가량 몸집이 불었고, 포스코퓨처엠은 729.5%, 네이버는 599.8% 증가하며 코스피200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를 포함해 기업은행(343.9%), LG유플러스(96.2%), 키움증권(132%), 동서(160.8%) 등 총 10개 기업이 편입효과를 누렸다.반면 5개 기업은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성과를 냈다. 강원랜드는 이전상장일 대비 전날 시총 규모는 17.46%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101.5%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27.27%), 셀트리온(7.9%), 더블유게임즈(-22%), PI첨단소재(-42.6%) 등도 코스피200 지수보다 뒤쳐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은 이전상장 여부가 아니라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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