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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랩 좀 했나…서태지 '환상속의 그대'로 연설문 썼다
서태지와아이들 '환상 속의 그대' 무대 모습 [KBS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6일 취임 연설 속 문구가 서태지와아이들의 히트곡 '환상 속의 그대'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며 "좋은 나라 만드는데, 동료 시민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 마음으로 살았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연설을 했다.

연설문은 한 장관 본인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설 말미에 "여러분, 동료 시민과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했다.

이는 서태지와아이들의 히트곡 '환상 속의 그대' 앞부분 노랫말인 '무엇을 망설이나,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발표된 서태지와아이들의 1집 데뷔 앨범에 실린 이 곡은 곡 전체가 랩으로만 이뤄져, 당시 국내 가요계에는 시도된 적이 없는 파격적인 형식을 띠고 있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서울대 92학번'으로 서태지와아이들이 데뷔한 해에 대학생이 된 한 위원장이 동시대 대중문화의 상징인 서태지와아이들을 활용해 X세대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야권 주축인 86세대와 대비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며 기성 정치권, 기득권 세력과 차별화 하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한 장관은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천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며 대중 친화적 소통을 공언한 바 있다.

한 장관이 취임 연설에서 '국민'이라는 표현 대신 '동료 시민'이라는 표현을 10차례나 쓴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영미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되는 'fellow citizens'의 개념을 직역한 표현으로 보인다.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들의 연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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