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곽근호 A+에셋 회장 “보험판매전문회사 안착이 시장 선진화 첫걸음”
코스피 상장 3년 맞아 본지 인터뷰
“제판분리 돼야 소비자 선택권 보장 가능”
“선진국처럼 제도 도입해 GA 역량제고 유도”
보험계약유지비에 대해서도 작심발언
“모집질서 확립, 소비자보호 위해 지급이 타당”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 도약 의지도 강조
“리쿠르팅·M&A 보다 육성을…지사형 1000명 순증”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에이플러스에셋타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소비자 보호 및 소비자 선택권 제고를 위해서는 소속 설계사들에게 제대로 된 보험상품의 비교·판매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춘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래야만 보험의 제판(제조·판매)분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보험시장이 전속채널을 탈피해 보험판매전문회사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판매전문회사 안착이 보험시장 선진화의 첫걸음이라는 주장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2020년 11월 법인보험대리점(GA)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상장 3년을 맞아 언론과 만난 곽 회장이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을 호소하고 나선 것은 완전 제판분리 없이 원수보험사로 기울어진 시장구조와 후진적 판매관행을 개선할 수 없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진정한 제판분리 체계가 돼야 GA가 원수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GA도 더 넓은 보장에 저렴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자유롭게 비교·추천할 수 있게 되고, 소비자들도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가면 우리나라의 보험 만족도는 중국, 러시아보다도 낮은 꼴찌 수준에 계속 머물 것입니다.”

곽 회장은 제판분리가 보험사와 GA의 ‘윈윈’을 가능케 한다고 본다. 보험사는 상품개발, GA는 판매, 서로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완전판매의 열쇠라는 것이다. GA의 역량 제고 노력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선제적으로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착한 마케팅’,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상품을 연계해주는 ‘오더메이드’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유지율 지표에서 업계 최상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지난해 생·손보 합산 평균 13회차·25회차 유지율은 모두 업계 1위인 89.41%, 74.75%로, 대형 3개 생·손보사 대비 7~8%포인트 웃돌았다.

그는 “미국, 영국 등 선진시장은 완전히 제판분리가 됐다. 일본도 2003년 4월부터 대리점수수료 협상을 각사 자율로 하고 있다”며 “선진국처럼 GA에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을 더 미루지 말고, GA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역량 제고에 힘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회장은 보험계약유지비 미지급 관행에 대해서도 작심발언을 했다. 유지비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의 유지·관리를 위해 쓰는 비용으로, 보험료 원가에 포함돼 집행된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GA에 유지비를 지급하지 않는 실정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유지비로 충당해야 할 지점 임대료(150억원), 설계사 4대 보험료(16억원), 감독분담금 등 약 190억원 정도의 연간 비용을 신계약비로만 처리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GA에 정량적 평가(신계약수수료)뿐 아니라 유지율, 설계사 전문성, 고객만족도 등 정성적 평가에 기초해 유지수수료를 지급한다. 미국 AXA는 20년납 보험이면 240회에 걸쳐 유지비 성격의 서비스 수수료를 지급한다.

“보험료 원가에 포함된 유지비를 실제로 계약 유지·관리 활동을 하는 GA에 지급하지 않는다면, 보험사가 보험료 원가를 과다 산출한 셈이 됩니다. GA 입장에선 계약의 유지·관리 동인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모집질서 확립과 소비자보호,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유지비가 GA에 정상적으로 지급돼야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향후 에이플러스에셋의 성장전략과 관련해서는 자산관리부터 헬스케어, 시니어케어(요양·상조), 바이오테크까지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곽 회장은 “토탈 라이프케어는 사람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삶의 모든 여정(生老病死)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케어센터를 인천, 대구, 광주로 확장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경증치매, 중산층을 위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토탈 라이프케어 사업의 또다른 한 축인 헬스케어·바이오테크와 관련해선 최근 인수한 코스닥 상장 진단기기업체 나노엔텍의 국내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곽 회장은 “내년은 디지털 기반 헬스케어 회사인 AAI헬스케어와 나노엔텍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그룹의 전체 헬스케어 사업 매출이 획기적으로 증대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역설했다.

에이플러스에셋 조직 확장도 모색 중이다. 그는 “과다한 스카우트 비용을 들인 리크루팅이나 인위적인 인수·합병(M&A)보다는 자체 설계사 육성을 통해 조직을 적극적으로 키워내고자 한다”며 “내년에는 당사의 지사형 조직인 전략채널 인원을 1000여명 이상 순증하는 것이 목표다.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 지원시스템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