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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1닭’에 맥주” 너도나도 치맥 먹더니…이러다 진짜 ‘이 병’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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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치맥 포기해야 하나요?”

전 국민이 즐기는 치맥(치킨+맥주). 30대 직장인 A씨도 마찬가지다. 연말 회식에서도, 나 홀로 집에서도 치맥을 즐기던 A씨. 아직 한창 젊을 때인 그에게 때 아닌 무릎 통증이 찾아 왔다. ‘통풍’이다.

통풍 환자 ‘50만’(지난해 기준·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대. A씨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관계없이 통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 이에 의료계 전문가들은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술과 고단백 음식을 함께 먹는 걸 피할 것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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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 따르면 술과 함께 치킨 등 고단백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통풍 위험도가 증가한다.

통풍은 요산의 과다 축적으로 발생한다.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이다.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통풍 환자 혈액 내에는 요산이 지나치게 많다.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손 댈 수 없을 정도의 통증 등이다. 심할 경우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고, 얇은 이불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거나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 하기도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는 자리라면 맥주를 피하는 게 좋다. 맥주의 홉에는 위스키 등 증류주보다 상대적으로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이준형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백질이 요산을 만들고, 술도 요산의 수치를 높인다”며 “고기 등과 함께 먹으면 통풍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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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술을 덜 해롭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반드시 술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음주 전 식사 ▷맵고 자극적인 안주 피하기 ▷물 자주 마시기 등을 지키는 게 좋다.

박형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공복 음주 시 위염 및 위궤양 위험 뿐만 아니라 빨리 취하게 된다”며 “음주 한 두 시간 전 죽 등 간단한 식사만으로 알코올 흡수율을 50% 가까이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단백 음식은 통풍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채소, 과일, 곡류, 계란, 치즈 등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도 “알코올 자체가 위에 자극을 많이 준다”면서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알코올 흡수 지연 및 농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등 알코올 대사를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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