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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완성”…MOU 등 32건 성사
“설계부터 소·부·장, 제조까지 연결”
공급망 리스크 악순환 끊나
반도체 초격차 목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해 설계에서부터 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정부, 기관, 기업 간 체결된 협약 관련 문서만해도 총 32건에 이른다. 공급망 리스크가 매번 반복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동맹’이 이같은 악순환을 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에서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을 ‘반도체 동맹’으로 격상한 것은 시기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20%를 점유하는 최대 수출품목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의 근간”이라며 “반도체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리스크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모처럼 형성된 반등 모멘텀을 확실히 다질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경제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

공급망 불안정성, 통상정책 변화 등은 국내 산업의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돼왔다. 일례로 최근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통제하면서 다시 수급 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원재료도 중국 의존도가 매년 높아지는 등 공급망 리스크 경고음이 커지는 중이다.

박 수석은 “‘반도체 동맹’의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반도체 초격차를 목표로 양국의 정부와 기업, 대학이 기술, 인력, 공급망을 아우르는 반도체 산업 전 영역에 걸쳐 강력한 전략적 연대가 구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반도체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용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덕에 수출이 1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반등의 물꼬가 터졌다. 불황의 터널이 끝나는 시점에서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인력 양성부터 긴밀히 협력하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 수석은 이어 “네덜란드 산학연과의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은 국내에서는 접근이 어려웠던 노광공정을 중심으로 우리 반도체 교육의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위기경보 핫라인 구축, 대체 수입처 발굴, 비축품목 스왑 등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정부, 기관, 기업 간 체결된 문서는 MOU(양해각서) 30건, LOI(투자의향서) 1건, 계약 1건 등 총 32건이다.

분야별로 보면 가장 핵심인 반도체에서 정부와 기관 간 3건, 기업 간 3건 등 총 6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와 별도로 마크 루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국장급 ‘반도체 대화’ 신설에 합의가 이뤄졌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최초로 ‘반도체 동맹’이 새겨지기도 했다.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성취가 있었다. 원전분야에서 ‘정부간 원전협력’ 등 포함해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 미래 과학기술 분야와 물류분야에서도 각각 3건씩 MOU 및 LOI 체결이 이뤄졌다. 특히 부산항만공사가 로테르담항만공사와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 LOI를 체결하면서 K-푸드의 유럽 진출 활로가 더욱 뚫리게 됐다.

이밖에 경제안보,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경제안보대화’가 신설돼 공급망, 수출통제 등 상시협력 기반이 마련됐고 ‘외교-산업 2+2 장관급 대화체’ 도 열리게 됐다. 양국 국방 당국은 ‘국방협력 MOU’를 체결하고 ‘방산군수공동위원회’ 개최에도 합의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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