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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교 60주년 교황청 “한반도 평화·화해 위해 노력”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거행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교황청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거행했다.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이날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과 교황청의 외교 관계 수립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미사에 함께하는 모든 이에게, 저의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하며 영적 친교를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대한민국과 교황청 사이의 우호 관계를 계속하여 발전시키며 공동의 관심사를,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우리가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젊은이들이 2027년 개최되는 세계 청년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이러한 소중한 증언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교황과 각국 청년들이 2027년 서울에서 만나는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주교)은 이날 "1948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3차 유엔 총회에서 당시 교황청 국무장관 조반니 바티스타 몬티니 대주교님과 프랑스 주재 교황대사 론칼리 대주교님께서는 이 총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셨다"고 교황청과 한국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이 주교는 "당시 한국 특사로 파견된 장면 요한 박사는 이와 같은 교황청의 지지가 발판이 되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독립된 합법 정부로 인정받는 쾌거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면서 "한국과 교황청의 공식적인 수교는 미리 예견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교황청 양국이 더욱 긴밀한 협력을 이루어 나감으로써,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 교회가 교황청 사도좌의 노력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경제·문화 강국으로 발전하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주신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양국이 굳게 다져온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과 교황청 간의 우호 증진을 통해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에는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사무국장 김은진 수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안재홍 회장,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배미자 회장 등 가톨릭계 인사들과 김진표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 정계 인사가 참석했다.

교황청은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 시간)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주례로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열 예정이다. 미사에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다.

한편 한국과 교황청은 광복 후 교황청이 1947년 교황순찰사로 패트릭 번 주교를 파견하면서 관계가 시작됐다. 교황청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승인된 후에는 번 주교를 교황 사절로 승격했다.

이후 한국 정부와 교황청은 1963년 12월 11일 "상호 우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공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공동 발표하며 수교를 공식화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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