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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가 이끈 경상수지...6개월 연속 흑자
10월 경상수지 68억弗 흑자
수출 14개월만에 증가 전환
반도체 회복세 반등 기대감

수출이 1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10월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달러(약 8조96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부터 이어진 여섯달 연속 흑자일 뿐더러, 수출은 늘고 수입이 줄면서 ‘불황형 흑자’ 꼬리표를 끊어내게 됐다. 다만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억7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73억7600만달러의 85% 수준이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3억5000만달러)가 4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570억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늘며 작년 9월 이후 이어졌던 감소세를 이겨냈다. 승용차(21%) 석유제품(17.7%)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반도체(-4.8%)도 감소폭을 좁히며 반등해 기대감을 키웠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통관수출실적을 보면 11월에도 반도체 수출이 10.8%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체 수출이 10월에 5.1% 증가에서 11월에 7.8%로 확대됐다”며 “수출개선세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분명해졌다는 것은 월별로 등락을 보이면서 꾸준히 흑자규모를 이어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4분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경상수지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가 300억달러”라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두 달 동안 33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면 연간 전망치 수준을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에너지 수입이 줄며 전체 수입(516억4000만달러)이 4.3% 줄어든 것과 달리, 동절기 에너지류 수입과 수요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지켜봐야할 점으로 꼽았다.

한은은 “에너지와 원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어느 정도 늘어날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서비스수지가 1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9월(-31억9000만달러)보다는 크게 축소된 것도 겨울방학 해외여행객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재차 확대될 수 있다. 10월은 동남아와 일본에서의 방한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한달 전 9억7000만 달러에서 6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고, 지적재산권수지도 같은 기간 6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줄었다.

본원소득 수지 역시 한 달만에 흑자규모가 15억7000만달러에서 2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고,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83억7000만달러가 불었다.

한은은 내년 연간 경상수지 490억달러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의 수출금액이 9%가량 늘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유의할 점이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번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 당 70달러 선까지 하락한 것은 우리 경제에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 하락은 경상수지 확대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이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과거 수준까지는 올라가기 쉽지 않지만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한은도 “현재까지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을 가정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경착륙을 한다고 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고, 여전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 확전이 될 수도 있어 지금으로서는 (전망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성연진·문혜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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