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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값 오르고 연말모임 줄자 주류업계 ‘속앓이’
Z세대 중심 연말 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주류업계가 올 연말 대목을 앞두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말연시 술자리의 핵심 수요로 꼽히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대상이다. 소주·맥줏값이 오른 이후 맞는 첫 연말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주류 업계의 성수기는 축제와 행사가 많은 여름이다. 이후 주류 소비는 비교적 비수기로 접어든다. 하지만 12월은 다르다. 송년회와 회식 등 연말모임이 잦아지면서 주류 소비가 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주류 기업 3사는 12월을 맞아 본격적인 연말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각 사는 모두 Z세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홍대 인근 요리주점에서 플래그십을 운영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 시장 1위 제품인 ‘카스’ 홍보와 함께 ‘한맥’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주요 쇼핑몰에서 순차적으로 한맥 거품도원 팝업스토어도 진행 중이다. 오는 8일부터는 Z세대를 겨냥해 서울 강남과 홍대 상권 일대에 카스 관련 팝업 스토어를 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맥주 ‘켈리’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출시하며 연말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부터는 성수동에서 진로의 두꺼비와 빵빵이 캐릭터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연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경험이 많은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정해져 있다”며 “이런 이유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굳어지지 않은 젊은 세대를 위주로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미지수다. 고물가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다면 예상한 만큼의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성적표가 결정되는 만큼 주류 업계의 주목도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술자리를 줄이는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주류 업계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회식 규모를 축소하거나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모임을 갖는 등 주류 소비 성향은 예전 같지 않다.

직장인 허모(33) 씨는 “올해 회사 송년회는 저녁이 아닌 점심으로 잡았다”며 “다들 간단하게 먹고 일찍 집에 들어가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직장인 배윤지(29) 씨도 “외식 물가도 오르고 술값도 부담돼 연말 모임은 친구들과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면서 “안주는 직접 요리하고, 술은 마트에서 구매해 홈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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