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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은 집 사는것도 서러운데”…집값 왜 더 떨어지나요?[부동산360]
전용 40㎡ 이하 아파트 0.05% 하락…135㎡ 초과 아파트는 0.07% 상승
잠실동 리센츠 27㎡ 한달사이 1.1억원 낮은가격에 매매
과거 소형평수 영끌 나섰던 2030…매도인 숫자 크게 늘어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며 대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소형아파트 영끌투자(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나섰던 2030들이 매도에 나서는 게 큰 영향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변동 없이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7월 17일 오름세로 돌아선 뒤 아파트값이 1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형 면적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규모별 매매변동률을 살피면 전국에선 전용면적 기준 40㎡ 이하 아파트, 60㎡ 이하 아파트가 각각 -0.05%, -0.01% 하락했다. 반면 135㎡ 초과 아파트는 0.07%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40㎡ 이하 아파트는 -0.02%로 하락했지만 135㎡초과, 102㎡초과 아파트는 각각 0.06%,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집값이 떨어질 때 외곽지역 대부분이 먼저 하락세로 돌아선 뒤 서울 주요 지역이 떨어졌던 것과 다르게 이번 조정장에서는 지역을 불문하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서울 대표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각각 -0.04%, -0.01%, -0.03%씩 떨어지는가 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의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강남구 아파트 가격도 -0.02% 떨어졌다.

상황이 이러니 과거 인기를 크게 끌며 가격이 급등했던 강남3구 초소형 아파트들도 가격이 내리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27㎡는 이달 6일 9억4000만원(16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0억5000만원(4층)에 거래된 바 있다. 한 달 사이 1억1000만원이 낮은 가격에 손바뀜된 것이다.

이처럼 소형아파트에서 하락 흐름이 먼저 나타나고 있는 데는 이들 소형아파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던 것도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위 리센츠 해당 평형대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8억4000만원(11층)에 팔렸던 것이 최근 몇 달간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 9월에는 11억4000만원(21층)까지 오른바 있다.

그간 이들 소형아파트를 사들였던 2030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에서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매도인 중 19세~39세에 해당하는 숫자는 1만 2824건에 달하던 것이 10월에는 1만5037건으로 14.7% 크게 늘었다.

한 강남구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연말이면 내릴 것으로 예측됐던 금리가 좀처럼 내릴기미가 안보이자 더이상 빚을 견디지 못하는 젊은세대들이 집을 내놓고 있다”면서 “당분간 경기와 금리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소형아파트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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