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갈수록 하향…“2%대 중반도 힘들어”
IMF·한은 등 2.2% 안팎 전망
고금리 등 3고(高)에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
[123RF]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외 기관들이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영향이, 대외적으로는 주요국들의 경기 침체 장기화가 한국 경제에도 ‘저성장 장기화’라는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일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EO)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오는 2028년까지 2.1~2.3% 범위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관들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0.1% 내렸다. 한은은 지난 2월에는 2.4%로 예상했으나, 5월에는 2.3%로, 8월에는 2.2%로 0.1%포인트씩 내려 계속해서 내년 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상반기에 내놓은 전망치인 2.3%를 유지했으나 최근 전망에서는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관의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와 같은 수치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의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이 올해 1.4% 전망에서) 리바운드 정도를 조금 낮춘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이례적으로 높게 본 것”이라며 “해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반도체 업황이 회복에 진입하고 물가도 선진국 대비 낮아 경제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저성장세가 IMF의 전망처럼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 2.2% 성장률은 ‘고(高)’라고 보기 힘들고 밑에서 점점 ‘중(中)’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아주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1%의 성장률을 예상했고,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2.0%로, 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IT 경기 회복세 덕분에 전반적인 수출과 설비투자는 늘어나겠지만, 고금리·고물가로 국내 소비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 투자가 위축돼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순수출은 차츰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고금리와 환율, 물가 부담에 내수에서 민간소비와 투자 반등을 비롯해 (건전재정 기조로 인해) 정부 지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 세계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미국 경기도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 내림세와 고용 둔화에 이어 최근에는 소매 판매마저 7개월 만에 감소하며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임시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분쟁 장기화와 전쟁 확대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산업연구원은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문제의 현실화에 더해 대외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정 여부와 주요국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문 불안 등을 불확실성으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123RF]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