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황의조 형수의 이중생활' vs '해커의 농간'…진실은?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황의조가 하프 타임 때 몸을 푼 뒤 벤치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축구선수 황의조의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인물이 황의조의 친형수라고 경찰이 특정함에 따라, 형수가 황의조의 매니저이자 협박범으로 '이중생활'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형수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협박범이 아니며, 누군가 해킹해 자신을 사칭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황의조 역시 형수를 신뢰한다고 밝히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황의조의 친형수 A 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A 씨는 지난 6월 황 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 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황 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를 받는다.

또 지난 5월부터 황 씨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촬영물 등 이용 협박)도 받고 있다.

그같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A 씨가 황 씨를 협박하는 '협박범'이자, 황 씨를 두둔하는 '매니저'로서의 이중생활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손수호 변호사는 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폭로글이 올라온 다음 첫 반응이 매니지먼트사에서 나왔는데 '사실무근이다'였다. 이는 형이 단독으로 했을 수도 있지만 형수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중생활'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황 씨의 형과 함께 해외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를 돕는 등 사실상 매니저 등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경기 시작 전 대표팀 황의조가 애국가 연주 때 눈을 감고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A 씨는 협박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해킹당했다. 다른 누군가가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 역시 A 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황의조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여전히 헌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조 측은 "형수 범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심지어 수사과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항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공표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황의조 측은 "최초 영상 유포에 대해 고소를 추진한 게 형과 형수라는 점에서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무리한 억측을 삼가주시길 바란다"며 "현재 황의조는 영상 유포 및 협박이 동일인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자들의 소행일 확률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씨 측은 지난 16일 열린 A 씨의 구속영장 심사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 씨의 휴대전화 해킹 여부를 조사한 경찰은 “기술적으로 외부 침입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다.

한편 경찰은 황의조 역시 불법촬영 혐의를 가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기존에 알려진 피해자 외에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조사도 한 상황이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