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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역대최대 지원 패키지 제공”
경제사절단과 막판 유치 총력전
BIE대표단 등 60여명 초청 만찬
테이블 직접 돌며 맨투맨 스킨십

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윤석열 대통령은 1박2일 간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집중 유치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콘티넨탈 르그랑 호텔에서 파리 주재 외교단,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등 60여명을 초청한 만찬에서 “2030 부산엑스포는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참가국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는 문화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관련기사 3면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 참모 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들과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까지 총출동해 ‘대한민국’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에 지지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직접 스킨십하는 윤 대통령과 정부와 민간이 함께 ‘원팀’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며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개최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교육에 매진하고, 과학을 육성하며, 문화를 꽃 피우면서 성장의 역사를 써 내려왔고, 이러한 경험은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인류 미래세대를 하나로 연결할 만남의 장으로 새로운 꿈과 기회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2030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 문화를 매개로 진행된 이번 행사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1948년, 자유민주 정부 수립 직후부터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특히 1950년 6월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고 가장 먼저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제기구가 바로 유네스코”라며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교육받은 그 아이들이 자라나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이 거둔 경제와 정치의 성취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역동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문화 산업의 발전 정책을 많은 나라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은 영어 건배사를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11월28일 나오는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유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며 새로운 친구들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 한류라는 소프트파워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식하고 확산하기 위해서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야 한다고 지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시작 전후로 참석자들과 개별적으로 사진을 찍고, 테이블을 일일이 다니며 “부산에 가본 적 있느냐”고 물으며 대화를 이끌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 윤 대통령은 각국 대표단에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에 유명한 야구구단도 가지고 있다고 다시 한번 부산을 강조했다. 각국 대사들에게는 최근 유엔총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등에서 해당국의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소개하며 안부를 전해달라고도 말했다.

참석자들은 몸소 소통하고 스킨십하는 전례 없는 대통령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2인3각 경기처럼 원팀으로 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이 하면 역시나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확신을 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상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동안 다수의 국제 다자회의, 양자 정상회담 등을 통해 82개국과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엔총회 등의 계기에 무려 67개국과 만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이번 파리 방문은 지난 6월 BIE 총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설 이후 5개월 만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PT의 마지막 연사로 직접 나서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며 “대한민국은 최고의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4일에도 BIE 대표들과 오찬을 통해 일대일 유치 교섭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 후 25일 파리를 출발, 26일 서울에 도착한다.

2030 엑스포 개최국을 두고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경쟁을 펼치는 이번 제173차 BIE 총회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 개최지를 선정한다. 우리가 유치하려는 부산엑스포는 BIE의 ‘등록박람회’로, ‘인정박람회’였던 대전(1993년), 여수(2012년) 엑스포와 달리 주제가 광범위하고 개최 규모와 상징성, 경제적 효과가 훨씬 크다.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생산 유발 효과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원, 취업 유발 효과만 50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엑스포 개최에 필요한 용지 조성과 건축물 건축비 투입, 관련 산업의 연관성 등과 국내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관광소비 지출, 관광·서비스 효과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파리=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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