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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여행 폭발적 증가에…온실가스 배출 다시 급증
추수감사절 연휴에만 3000만명 항공 이용
미국 뉴욕의 라구아디아 공항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기간 움츠러들었던 항공 여행이 다시 급증하면서 항공기 운항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맞는 올해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항공기 이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교통안전국(TSA)은 지난달 미국 공항 이용객이 7550만명으로, 2019년 10월 7200만명보다 더 많았다고 밝혔다. TSA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만 3000만명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비해 올해 항공 승객 수요가 약 3% 더 늘어날 것으로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전망했다.

항공편의 폭발적 증가는 곧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진다. 항공기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현재는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용하게 되면서 2050년이면 3배 가량 껑충 뛸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 같은 심각성을 인지한 전세계 200여국은 ICAO 주도로 2050년까지 항공기 순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자는 합의를 지난해 통과시켰지만 당장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개발은 느린 단계이며 배출한 탄소를 상쇄할 방안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일부 기후 과학자나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항공기 이용을 줄이거나 아예 타지 않겠다는 서명 운동을 하고 있지만 전체 항공기 운항 감소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WP는 미국 내에선 고속철도 이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미국이 고속철도 투자를 더 과감하게 하면 운항되는 국내선의 54%를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철도 투자는 인색하다. WP는 보스턴에서 워싱턴DC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기차의 속도는 주요국 고속철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가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은 2008년 유권자 투표로 승인됐지만 여태 지지부진한 상태다.

댄 리더퍼드 ICCT 항공 프로그램 담당자는 WP에 “코로나19 종식 후 항공기 이용 증가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이대로라면 2050년까지 순탄소 배출량을 없애겠단 목표는 이뤄질 수 없다. 강력한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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