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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길드홀’에서 “전례없는 복합위기, 양국 긴밀 협력”
런던금융특구시장 주최 만찬 참석
“기업이 마음껏 뛸 운동장 만들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로드메이어) 주최 만찬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이 자리에는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이·구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과 양국 기업인, 금융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전례 없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도전을 극복하고 보다 더 자유롭고 번영할 수 있도록 한국과 영국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길드홀 야드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로드메이어)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도전 과제로 ▷공급망 분절과 물가상승 ▷식량과 에너지 위기 ▷금융시장 불안 ▷기후위기와 기술경쟁 등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과 양국 기업인, 금융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런던 금융특구는 런던시의 독립된 특구로, 런던시장과 별개로 금융특구시장(로드메이어·Lord Mayor)을 선출하는 영국의 경제, 금융의 중심지다. 본청인 ‘길드홀’은 중세 상인들의 길드 본부로 사용하던 건물로 영국은 전통적으로 국빈을 초청할 때 이곳에서 만찬을 개최된다. 과거 영국을 국빈 방문한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도 길드홀 만찬에 참석했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때 활약한 (영국의) ‘글로스터 연대’와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자유와 평화를 통해 번영을 추구해 오고 있다”며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천명하고, 수원국에서 원조국으로 발전한 최초의 국가로서 개발도상국과 저개발 지역에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공적 원조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에 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는데도 대한민국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영국이 지난 몇백 년 동안 해 왔던 것처럼 대한민국도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감 있게 기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로 맺은 우정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영국과 한국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은색 연미복을 입은 윤 대통령과 크림색 드레스에 검은색 장갑을 착용한 김건희 여사는 런던 금융특구 시장의 권위를 상징하는 황금빛 장식용 지팡이와 칼을 든 경비병들의 안내를 받아 만찬장인 그레이트홀에 입장했다. 그레이트홀에는 런던시 12개 동업자 조합(길드)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있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런던시가 소장한 그림들이 전시된 아트갤러리에서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12개국 대사들과 영국의 경제·금융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마이넬리 시장은 만찬사에서 “흔한 런던 사람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케이팝을 듣고 한국의 위대한 축구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을 본다”며 “우리 가족도 ‘호텔 델루나’와 ‘사랑의 불시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드라마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영 공동 연구개발 혁신 프로그램, AI정상회의 개최 등 양국이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등 분야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겠다”며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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