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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건파’ 기시다의 낮은 지지율…한일관계 개선 리스크로 부상
日기시다, 20%대 낮은 지지율…차기 후보군까지 거론
APEC 한일 정상 별도 일정…외교·경제 강조하며 돌파구
연내 중의원 해산은 희박…차기 총리 성향 여전히 변수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열린 한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3국 정상이 한목소리로 최대 외교 성과로 꼽는 한일 관계 개선이 잠재적인 불안요소를 맞이했다. 바로 낮은 지지율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난제였던 한일 관계를 복원했다는 치적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경제협력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향후 양국 관계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스탠퍼드대 좌담회, 스타트업 대표 관계자 만남 등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양 정상이 제3국에서 별도의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한일 정상 간 일정은 일본 측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본 언론들은 그 배경으로 기시다 총리의 낮은 지지율을 꼽았다.

이달 주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으면서 최저치를 경신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 두 정상의 결단이 일한(한일) 관계를 크게 변화시켰다”며 “윤 대통령과 저는 올해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했는데, 문자 그대로 신기록”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례적으로 한일 정상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국내외에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연내 중의원 해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9일 기시다 총리는 “우선은 경제 대책, 미룰 수 없는 과제를 하나씩 일의전심(一意專心)으로 대응하겠다”며 “그것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 전권 사항인 중의원 해산은 집권당에 유리한 쪽으로 활용할 경우의 수로 사용해야 하는데, 지지율이 낮은 현 상황에서 중의원 해산 카드를 쓰지 않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2024년도 예산안 심사와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 개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내달 일-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정상회의 개최 등 정치·외교일정도 빼곡하다.

따라서 기시다 총리는 내년 9월 임기까지 마무리하거나 그 이전에 총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까지 외교관 출신인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양국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면서 경제와 외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극우 성향의 차기 일본 총리가 나올 경우 역사 문제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한국민의 감정을 자극해 또다시 양국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총리가 바뀐다고 해서 자민당의 외교정책이 급반전할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면서 “다만 일본의 보수 우익 색채가 강한 총리가 나온다면 한일 간 역사문제가 다시 불거졌을 때 전향적인 태도나 발언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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