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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장이 된 버거·맥주집
외식업계, 복합문화공간 확대
신세계푸드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을 찾은 방문객이 재즈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기 재즈 공연을 연다. 약 1300㎡(400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는 전문 음향과 조명 장비가 갖춰진 무대가 설치됐다. 데블스도어를 찾은 2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재즈 공연을 보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찾는다”며 “술보다 공연장에 다녀왔다는 느낌을 더 받는다”고 했다.

외식 업계가 식음료 판매를 넘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외식과 문화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위축된 소비 문화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4년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를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데블스도어는 위스키, 자동차,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비롯해 재즈 공연, 전시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날은 매출이 오른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정기 재즈공연이 있는 날 매출은 일반 평일 대비 약 1.5배를 웃돈다.

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은 청담점을 이달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했다. 쉐이크쉑이 매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건 처음이다. 매장 내부에는 공연·전시·강연 등을 열 수 있는 무대와 관객 테이블을 설치했다. 음악 공연 및 원데이 클래스 등 문화 콘텐츠와 커뮤니티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외식업계가 복합문화공간을 앞세우는 배경에는 달라진 소비문화가 있다. 과거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가 유행하고 있어서다.

신세계푸드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이루어지는 외식 매장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데블스도어 매장은 면적이 넓다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콘텐츠가 중요한 최근 추세를 고려해 재즈공연이나 음악장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외식과 문화생활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벤트 마케팅을 통해 위축된 소비를 진작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소비자가 매장을 찾고, 체류 시간도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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