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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녹물·이중주차라도 참고 살자” 빌라 포비아에 구축 전셋값 뛴다[부동산360]
서울 20년 초과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0.23%↑
준공 30년 넘은 아파트 전세 상승 거래 잇따라
빌라 기피·고금리에 전세 수요 늘어난 영향인듯
주차된 차량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타운즈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 전세사기 여파, 고금리에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며 오래된 단지의 전셋값도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주(13일) 기준 서울의 20년 초과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폭은 0.23%로, 더 빨리 지어진 아파트보다 가팔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20년 초과 아파트에 뒤이어 5년 이하(0.16%), 5년 초과~10년 이하(0.15%), 10년 초과~15년 이하(0.15%), 15년 초과~20년 이하(0.12%)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30년을 훌쩍 넘은 구축 아파트 전셋값이 대폭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87년 입주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4차’ 전용 84㎡는 지난 14일 12억5000만원(6층)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동일 평형 직전 전세 거래가는 9억원(13층)이었다. 지난 9월에는 4억2000만원(1층)에 나가기도 했다. 1993년 준공한 강남구 일원동 ‘상록수’ 전용 74㎡는 지난 11일 7억원(3층)에 전세 계약을 갱신했다. 직전 전세 거래도 갱신 계약으로, 6억3000만원(5층)에 전세 기간을 늘렸다.

1971년 준공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전용 156㎡는 이달 1일 8억원(6층)에 전세 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직전 전세 거래도 갱신 계약인데, 7억원(3층)이었다. 1986년 입주한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5단지’ 전용 95㎡는 지난 2일 10억2000만원(2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갱신 계약으로 체결된 직전 전세 거래의 실거래가는 9억5000만원(2층)이었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가파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도 구축 전세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1993년 지어진 노원구 중계동 ‘대림 벽산’ 전용 114㎡는 이달 11일 8억원(5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직전 거래 가격은 7억원(10층)이며, 지난달엔 3억원(12층)에도 전세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같은 아파트 전용 141㎡은 지난달 28일 8억5000만원(9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동일 평형 직전 거래 가격(7억27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올해 초 역전세난 우려와 달리, 서울 내에서 오래된 아파트 전셋값도 오르는 것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빌라 전세사기 이후 전세 수요가 아파트에 쏠리게 됐고 단기간 월세가 급등하며 임대차 수요가 다시 전세에 몰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1385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달 18일 기준 10월 전세 거래량은 1만734건이다.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는 9월 5375건이었고, 10월 거래량은 이날 기준 5188건이다.

아울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아파트 매입보다는 전세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구축 아파트는 신축 대비 전셋값은 싸지만 입지가 좋은 단지도 많아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1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에 대해 “주요지역 선호단지 내 거래는 주춤한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나 상대적으로 저가 인식이 있는 중소형 규모 및 구축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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