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인사하고 3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제1세션이 시작되기 전 서로 알아보고 웃으며 악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공식 회동 외에도 윤 대통령은 어제 저녁 환영 리셉션, 오늘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자연스럽게 조우하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세션 1 시작 전에는 시 주석과 만나 약 3~4분간 담소를 나눴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는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APEC 계기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덕수 총리를 잘 맞아주고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자 시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별도의 정당회담을 가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출국 전까지) 내일 하루 일정이 남아 있는데 한중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며 “그러나 양국 정상 일정이 지금 빽빽한 관계로 실제로 이뤄질지 장담 못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일 정상과는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한중정상회담은 왜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우선 미국과 회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뒤 가용시간에 어떤 나라와 얼마나 컴팩트하게 회담하고 돌아갈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미국 이후 일본과 짧은 회담을 했고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별개 문제”라며 “양국이 전략적 판단을 통해 회담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 판단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날 대화에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군사협력 문제가 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러북 무기거래는 중국 사안과는 별개로 취급하고 외교를 하고 있다”며 “여러 회담을 했지만 중국과는 러북 군사협력 문제를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