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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세계음식백화점, 유럽~동아시아 망라[함영훈의 멋·맛·쉼]
가장 짙은 단풍국, 캐나다 동에서 서까지②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캐나다는 퍼스트캐내디언(원주민)이 터잡아 살다가 그 수가 줄어든 가운데, 영국·프랑스·한국·중국·일본·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 이민자의 나라이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일 때 캐스팅보트였던 원주민들의 힘이 필요했기에, 다른 식민지개척자들에 비해 퍼스트캐내디언들을 꽤나 중시해 동맹하기도 했고, 나라 경제의 기틀을 잡을 때 많은 동아시아 사람들의 힘을 필요로 했던 곳이라 제3, 제4의 이민자들 역시 배척하지 않았다.

이같은 다문화 특성 때문에 캐나다엔 온나라 음식이 다 모였다. 영국식,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식 뿐 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식도 공존하는 ‘미식 백화점’ 나라이다. 다양한 문화의 음식 노하우가 모여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미슐랭 인증 식당들이 많다.

보기만해도 동서양 퓨전 느낌이 드는 캐나다 미슐랭 음식. 밴쿠버의 카르마 인디언 비스트로. 이 식당 음식의 기반은 남인도풍 레시피이다.

캐나다관광청은 최근 최대도시 토론토에서 2스타 레스토랑 1곳, 1스타 레스토랑 15곳, 빕 구르망 레스토랑 21곳을 포함해 총 82곳의 레스토랑이, 서쪽 밴쿠버에서는 1스타 레스토랑 9곳, 빕 구르망 레스토랑 17곳 등 총 77곳의 레스토랑이 미슐랭 맛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토론토 미슐랭 식당= 세계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토론토에서는 캐나다 유일의 2스타 레스토랑 ‘스시 마사키 사이토(Sushi Masaki Saito)’를 가봐야 한다. 200년 된 히노키 카운터석에서 앉아 바다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화이트 송로버섯으로 가득 덮인 신선한 주도로는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작년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이정재, 송강호, 정우성 배우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곳을 찾기도 했다.

올해는 2곳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과 4곳의 미쉐린 빕 구르망 레스토랑 등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캐나다의 미식 문화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토론토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으로는 ‘카포 사토(Kappo Sato)’와 ‘레스토랑 20 빅토리아(Restaurant 20 Victoria)’가 새롭게 선정되었다.

카포 사토

‘카포 사토’는 대부분 일본에서 공수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시소를 곁들인 고등어 튀김이나 토치로 구워낸 토로 니기리 초밥에 일본식 파를 올리는 기발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에 비해, ‘레스토랑 20 빅토리아’는 최고 수준의 현지 농산물과 해산물을 통해 독창적인 제철 메뉴를 내놓는다. 최근에는 굴 크림을 곁들인 훈제 비트, 뵈르 블랑과 장어 크럼블을 올린 생선구이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토론토의 2스타 레스토랑은 Sushi Masaki Saito(일식)이고, 1스타 레스토랑은 Aburi Hana(일식), Alo(컨템퍼러리), Alobar Yorkville(프렌치), Don Alfonso 1890 Toronto(이탤리언), Edulis(지중해식), Enigma Yorkville(컨템퍼러리), Frilu(컨템퍼러리), Kaisei Yu-zen Hashimoto(일식), Kappo Sato(일식), Osteria Giulia(이탤리언), Quetzal(멕시칸), Resturant 20 Victoria(컨템퍼러리), Shoushin(일식), Yukashi(일식)이다.

캐나다 현지인들의 점심식사 풍경 [벤쿠버 게스타운 제공]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를 비롯해 캐나다와 미국엔 최근 7년간 한식당이 1144곳에서 3850개소로 236.5% 증가했다.

특히 토론토에선 매년 8월 한국문화대축제가 열려 K푸드, K팝, K댄스, K뷰티를 경험하려는 현지인들이 몰린다.

한식진흥원은 올해 이 축제에서 다양한 김치 만들기 체험과 한식 길거리음식(K-street food) 코너 등을 마련해 한식 열풍을 이어갔다.

토론토 한식당 협의체(회장 채현주)는 ‘김치만들기 체험관’, ‘김치로 만든 식품 시식회’, ‘김치를 주제로 한 셰프 콘서트’, ‘K-street food’ 코너 등을 기획했다.

밴쿠버 카페메디나
밴쿠버 브루어리

▶밴쿠버 미식= 다문화의 성지이자 제철 진미가 다채로운 밴쿠버에서는 9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17곳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 등이 포진해 있다.

올해 새롭게 선정된 밴쿠버의 9번째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오키야 큐지로(Okeya Kyujiro)’는 약 20가지의 코스 메뉴들을 선보인다. 본 식당은 ‘최우수 서비스 상(outstanding service award)’을 함께 수상하며 훌륭한 접객 매너도 입증해 냈다.

이번 빕 구르망에는 ‘파머스 어프렌티스(Farmer's Apprentice)’, ‘카르마 인디언 비스트로(Karma Indian Bistro)’, ‘모토노부 우동(Motonobu Udon)’, ‘시포트 시티 씨푸드(Seaport City Seafood)’, ‘스시힐(Sushi Hil)’이 처음 등재되었다.

그중에서도 ‘파머스 어프렌티스’는 새우 튀김옷을 바삭하게 입힌 줄무늬 농어나 칠리-미소-타마린드 비네그레트 소스를 곁들인 지글린더 감자 샐러드를 선보이며 아담한 공간 안에서 가장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 낸다. 이곳에 들렀다면 치킨 아시엔토와 함께 선보이는 신선한 사워도우 빵은 꼭 먹어봐야 한다.

밴쿠버 미식을 즐기는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

이에 비해 ‘카르마 인디언 비스트로’는 단아한 우드 인테리어와 화이트 타일의 세련된 분위기 속에 인도 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콤한 풍미가 가득한 남인도 요리의 치킨 마드라스와 점보 새우가 올라간 시금치 퓌레 카레가 침샘을 자극한다. 식사는 사프란 라이스 푸딩이나 망고 아이스크림 등으로 마무리한다면 밴쿠버 미식 여정의 정점이 될 것이다.

밴쿠버의 1스타 레스토랑은 AnnaLena(컨템포러리), Barbara(컨템포러리), Burdock & Co(컨템포러리), iDen & QuanJuDe Beijing Duck House(중식), Kissa Tanto(일식), Masayoshi(일식), Okeya Kyujiro(일식), Published on Main(컨템포러리), St. Lawrence(프렌치)이고, 빕 구르망 레스토랑은 Anh and Chi(베트남식), Chupito(멕시칸), Fable Kitchen(컨템포러리), Farmer’s Apprentice(컨템포러리), Fiorino, Italian Street Food(이탈리안), Karma Indian Bistro(인디안), Kin Kao Song(타이), Little Bird Dim Sum + Craft Beer(중식), Lunch Lady(베트남식), Motonobu Udon(일식), Nightshade(베지테리안), Oca Pastificio(이탤리언), Phnom Penh(캄보디안), Say Mercy! (컨템포러리), Seaport City Seafood(중식), Sushi Hil(일식), Vij’s(인도식)이다.

혹스워스 레스토랑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는 공장 지대였다가 지금은 문화와 미식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에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비롯해 빵, 치즈, 샐러드 등 먹거리가 풍성하고, 푸드 코트도 있어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밴쿠버 다운타운을 조망할 수 있는 야외 점심을 추천한다.

저녁 식사로는 캐나다의 유명 셰프인 데이비드 혹스워스가 운영하는 혹스워스 레스토랑을 방문한다. 밴쿠버에서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캐나다 서부 해안의 식재료와 프랑스 전통 조리법을 접목해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인다. 여기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고급 와인까지 곁들이면 완벽하다.

캐나다 동쪽땅끝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랍스터 한상

▶유럽을 마주보는 동쪽 땅끝= 동화 ‘빨간머리 앤’의 무대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는 풍부한 해산물 요리와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고 신선한 로컬 맥주까지 들이키는 곳이다.

PEI에 왔다면 최소한 한 끼는 특산물인 랍스터를 맛봐야 한다. 이곳에서 잡아올려 더할 나위 없이 싱싱할 뿐 아니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장소가 많다. 특히 샬럿타운에서 위치한 ‘랍스터 온 더 워프(Lobster on the Wharf)’는 크림소스와 감자튀김을 곁들인 랍스터 푸틴과 랍스터 맥앤치즈 까르보나라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고소한 까르보나라 소스가 촉촉하면서도 탱글탱글한 랍스터를 만나 입안을 가득 메우고 있노라면 어느새 미소 짓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퀘벡도 같은 랍스터인데, 가격이 참 착하다.

노스 러스티코 하버에 위치해 있는 ‘블루 머슬 카페(Blue Mussel Cafe)’는 당일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선보이면서 잊지 못할 PEI 미식 체험을 선사한다. 현지에서 조달한 랍스터와 굴, 대구, 넙치 등의 향연 속에서 캐나다인 특유의 친절함이 더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으로도 가장 감각적인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PEI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인 만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캐나다 동쪽땅끝, 블루머슬카페 육해공 한상

1983년 오픈한 ‘카우스 크리머리(Cows Creamery)’는 캐나다 전역에 지점을 보유한 캐나다 최고의 수제 아이스크림 매장이다. 신선한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로 만들어져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2013년에 설립된 ‘PEI 브루잉 컴퍼니(PEI Brewing Co.)’는 지역 농가와 컬래버레이션한 독특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한 블루베리 에일과 빅 돈 커피 스타우드는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으니 꼭 맛보도록 하자.

이스트해안의 ‘미리아드 뷰 디스틸러리(Myriad View Distillery)’는 2006년에 설립된 양조장으로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브랜디, 진, 보드카를 생산하고 있다. 섬에서 자란 허브들을 증류해 제조한 더 피시케스 가든 진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술이다.

빨간머리 앤 저자의 고향, 그린 게이블스 맥주

빨간 머리 앤의 탄생지이자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인 그린 게이블스 인근에 위치한 ‘듄스 스튜디오 갤러리 & 카페(The Dunes Studio Gallery & Café)’는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과 로컬 식재료로 사용한 훌륭한 요리를 제공한다. 식사와 더불어 커피, 칵테일, 와인, 맥주 등을 다양한 음료를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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