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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전기차 시장 둔화 탄력 대응…LFP 고객사와 논의”
시장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수립
라인 최적화 등 통해 비용 절감
포드 합작 2공장 건설 지연 상황
LFP·미드니켈 등 개발해 다변화
미국 조지아주 SK온 공장. [SK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생산·투자 속도 조절에 돌입한 가운데, SK온이 시장 및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탄력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3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 진행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라인 운영 최적화, 효율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요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포드, 폭스바겐 등은 전기차 생산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방 산업인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이 후방 산업인 배터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글로벌협력) 담당은 “포드, 폭스바겐 등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일시적 판매 증감에 따른 가동률 조정은 상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온은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봤다. 박 담당은 “당사에 대한 영향은 현시점에서는 제한적”이라며 “4분기와 내년에도 물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SK온이 주력하고 있는 시장인 북미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 CFO는 “각국의 환경정책, 연비규제, 친환경차 인센티브 등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2035년까지는 수용 성장성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박 담당은 “당사는 북미 지역 중심, 입증된 아이코닉 모델 중심의 선택적 수주, 합작법인(JV)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전기차 수요변화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포함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공장 관련 파업은 일어나지 않아 당사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상승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자동화 물류 설비,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년 증설 예정인 헝가리 및 중국 공장의 경우 초기 수율 안정화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담당은 “외부 인원으로 구성된 코어팀을 초반 3~6개월 집중 투입해 체계적으로 램프업(물량 확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 ‘리얼타임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빠르게 조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가동 중인 미국 공장 역시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CFO는 “기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낮은 미드니켈, LFP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다양화하고 있는 시장 및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존 LFP보다 향상된 성능의 LFP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고도 강조했다. 김 CFO는 “에너지 밀도와 급속충전, 저온 성능에서 기존 LFP 대비 향상된 셀의 개발을 완료했고, 국내 배터리 업체 최초로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3’에서 전기차용 LFP 시제품을 공개했다”며 “고객과 제품 개발 및 공급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며 향후 양산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와 진행 중인 JV 증설 시기는 일부 연기한다. 김 CFO는 “이미 포드를 통해 언급이 된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은 연기를 검토 중이지만, 테네시 공장·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조1727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역대 최소 규모인 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생산제조세액공제(AMPC) 혜택 2099억원을 반영한 수치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454억원 줄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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