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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조선 “카타르가 게임 체인저” 中 따돌리고 ‘글로벌 톱’ 굳히기
HD현대중공업, 5.3조 사상최대 잭팟
삼성重·한화오션도 초대형 계약 임박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이 39억달러(약 5조2511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카타르에서 초대형 계약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K-조선이 추격자인 중국을 여유롭게 제치고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에너지와 25일(현지시간) 17만4000㎥급 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 금액에 해당한다. 직전 단일계약 최대 수주액은 7월 이뤄졌던 삼성중공업의 3조9593억원(컨테이너선 16척) 규모 계약이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200억2000만달러를 누적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157억4000만달러) 대비 127.2%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에 대한 가격 협상을 진행 중으로, 추가 성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지난 몇 년 동안 자국 앞바다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새로 발견됐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NG 수송선단에 대한 대규모 확충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카타르에너지는 2020년 국내 3대 조선사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 선점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말부터 실제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특수’가 현실화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한국의 초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연간 누적 발주량은 총 60척으로, 이 가운데 한국이 82%인 49척을 가져갔다. 나머지 11척(18%)만 중국 조선업체에 돌아갔으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후속 계약이 확정되면 이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중국은 2020년 LNG선을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지만 2021년 8척, 2022년에는 60척을 각각 수주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카타르 수주전에서 한국에 완패하면서 당분간 ‘격차 좁히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모잠비크에서 약 20억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수주가 유력하다. 내년 하반기부터 기존 말레이시아 FLNG 프로젝트 등의 실적이 본격 반영될 경우 ‘매출 10조 클럽’ 복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2316억원을 기록하며 한화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효율성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양대근·김은희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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