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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도시’ 인천, ‘해양’이 없다… ‘해양 인식’ 부족
신영희 인천시의원, ‘해양도시 인천의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의 필요성’ 제시
인천, 새로운 국가 전략 ‘신해양강국’ 추진에 제 역할 못해
인천시 해양 관련 예산 전체의 1.29%에 불과
인천 특색의 해양교육·문화 활성화 위해 정책적 역량과 지원 집중 필요
‘해양도시’ 인천 항만 전경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해양도시’ 인천이 ‘해양’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0년 인천 개항 역사와 함께 대항해 시대 이후 근대화 및 패권 경쟁의 중심 무대 ‘해양’에서 성장한 인천이 21세기 ‘신해양의 시대’ 대비는 커녕 ‘해양’에 대한 관심조차 없어 새로운 국가 전략인 ‘신해양강국’ 추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영희 인천시의회 의원은 25일 제290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양도시 인천의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신해양 시대’란 ▷해양 경제의 시대 ▷해양 하이테크의 시대 ▷국제해양 권익의 새로운 질서 구축의 시대 ▷해양자원과 해양환경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시대 ▷지구촌 전체의 해양의식을 보편적으로 강화하는 시대라고 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미국, 영국 등 기존의 해양 선진국 뿐 만 아니라 이웃 국가 일본과 중국 등도 ‘신해양강국’을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해양강국’ 건설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해양강국’의 기초는 바로 ‘해양도시’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해양강시(海洋强市)’ 없이 ‘해양강국’은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이것이 바로 제가 오늘 21세기 인천의 기회와 미래, 사명이 ‘해양’에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은 ‘신해양의 시대’를 맞아 ‘해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2021 해양수산 국민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해양수산에 대한 관심도에서 인천은 49.4%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민들의 관심이 적으니 정치권의 관심도 멀어지고 시 정책과 예산의 우선 순위에서도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 인천시의 해양 관련 예산은 전체의 1.29%에 불과하다. 인천시의 발전 전략을 연구하는 인천연구원에도 ‘해양’과 관련된 부서는 없고 인천문화재단에서도 ‘해양문화’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지역 청소년들도 인천의 바다는 자기들의 삶과 경험에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고 진로나 취업을 생각하면서도 ‘해양’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을 통해 인천의 미래를 꿈 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신해양의 시대’ 준비는 무엇보다 해양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은 지금 우리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경제와 경쟁의 논리로 해양을 수단화한다면 ‘신해양 시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결코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어 “지난 2021년 국회가 ‘해양교육문화법’을 제정한 것은 이러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 때문”이라며 “인천시의회도 같은 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인천시에서도 5개년 지역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는 인천 특색의 해양교육과 해양문화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역량과 지원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해양신산업과 해양과학기술 분야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고 해양관광, 해양레저 스포츠도 관심의 영역이기 때문에 해양인식의 확산과 해양도시 브랜드화를 위해 해양교육 못지않게 해양문화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의 문화예술인들이 바다에 관심을 갖고 창작과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해양강시(海洋强市)’ 건설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여러 부처 간의 협력과 융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의원은 “해양 관련 부처의 역량 강화와 지원의 확대, 해양을 중심으로 경제‧산업‧환경‧문화‧관광‧레저스포츠‧자원‧에너지‧교육 등 관련 부처 간 협력을 위한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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