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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낸드 가격 못 내려” 삼성·SK 감산 이어 벼랑 끝 결단까지 [비즈360]
낸드 가격 3분기 하락 후 4분기 8~13% 상승 전망
수요 증가 탓 아닌 기업들 가격인하 한계 직면 영향

[그래픽=김지헌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자료]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하반기 적자 주요인으로 평가되는 낸드 플래시가 4분기에 가격반등을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낸드 수요에 따른 반등이라기보다 반도체 칩 기업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데서 나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 계약 가격이 약 8~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5~10% 하락 예상과 정반대의 가격 움직임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의 엄격한 생산 관리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공급업체들이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낸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김수겸 한국 IDC 부사장은 “2분기 이후 일어나는 낸드 가격 반등 조짐은 낸드 수요가 있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글로벌 칩 기업들이 더는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살기 위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과정을 수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가격 상승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 낸드 감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4분기에 D램 사업의 깜짝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낸드는 여전히 4분기에도 2조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비상 사태’란 평가다.

실제로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낸드 생산량 하락폭을 크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9월부터 128단 이하 공정에 중점을 두고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50% 가량 대폭 줄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낸드를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낸드수익성 강화 태스크포스(TF)도 운영 중이다.

4분기 PC 고객에 대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정가격은 전분기보다 8~1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SSD의 경우 전반적으로 4분기에 조달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이후 낸드 웨이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 공급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대한 확고한 협상 자세를 취하면서, 4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은 약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웨이퍼 가격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삼성이 낸드 생산량을 50%나 줄인 후 다른 공급업체도 뒤를 이어 웨이퍼 투자에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이같은 낸드 공급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낸드 수요가 되살아나야 가격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 지속될 수 있다”며 “내년 1분기에도 낸드 적자가 조단위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낸드 가격 상승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여전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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