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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꼼짝마”…놀랄 만한 ‘묵은지’ 효과

묵은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저온 숙성된 묵은지에서 저항성이 뛰어난 유산균이 발견됐다. 이 김치 유산균은 바이러스를 파괴해 방어하는 특유의 시스템을 갖고 있다.

10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영하 2도∼영상 10도에서 6개월 이상 발효시킨 김치 시료 34개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90% 가까운 시료에서 김치 유산균인 '페디오코쿠스 이노피나투스'가 우세한 성질의 균(우점균)으로 나타났다.

페디오코쿠스 이노피나투스는 과거 침입했던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저장해 향후 유사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그것을 파괴해 방어하는 크리스퍼(CRISPR)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연구소는 확인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2∼3개월 숙성된 김치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으나 묵은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면서 이처럼 새로운 연구 결과를 도출해 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이기도 한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페디오코쿠스 이노피나투스의 크리스퍼 시스템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며 "김치와 김치 유산균의 우수한 항바이러스 기능은 식품뿐 아니라 의약 분야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식품 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 '푸드 마이크로바이올로지' 9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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