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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청 20주년]대한민국 경제성장 이끈 인천경제청, 새로운 대도약 시작
갯벌 메워 글로벌 도시로 도약… 총 FDI 147억달러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바이오 허브로 성장
영종, 복합리조트 집적화… 제3연륙교 추진
청라, 하나금융타운·복합문화공간 조성
김진용 청장 “이제 생명과학·건강·안티에이징 세계 선도도시 돼야”
IFEZ 대도약 위해 개발이익 재투자 대상 확대 등 중앙정부 제도개선 절실
송도국제도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오는 15일 개청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년 동안 갯벌을 메워 초고층 건물을 올리며 많은 외국기업들을 유치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조성했다. 이른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국제도시 송도, 영종, 청라로 구분돼 있는 IFEZ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외국인의 생활 여건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특별경제구역’이다. 특별경제구역 내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조세감면이나 규제완화, 행정지원 등 여러가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2003년 8월 11일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됐으며 지난 20년 동안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비즈니스와 글로벌 바이오 산업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 관광·레저 ▷청라국제도시는 금융, 첨단산업, 유통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송도·영종·청라 80% 이상 개발… 외투사업체 69배 증가

인천경제청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 따라 바이오·헬스케어 등 4개 핵심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2032년까지 개발 계획을 완료할 계획이다. IFEZ 개발률은 송도국제도시가 86.6%, 영종국제도시가 80.8%, 청라국제도시가 93.6%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9개 경제자유구역(FEZ)의 총 신고액 208억 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7월말 현재 IFEZ가 유치한 총 FDI 147억5600만 달러는 70%가 넘는 수치다. 외투 사업체도 개청 당시 3개였던 것이 현재 206개로 약 69배가 증가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UN) 기후 변화 협약에 따라 2013년 12월 송도 G타워등에 잇따라 둥지를 튼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을 비롯한 15개 국제기구들이 들어섰다. 이는 IFEZ가 국제기구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또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 유치를 통한 글로벌 우수 인재 양성 등을 취지로 조성 중인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는 해외 명문대학인 뉴욕주립대(SBU),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등 5개 외국대학이 입주했다.

또 지난 2010년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2011년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 최근에는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가 개교하는 등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의 유치·설립은 IFEZ의 교육특구 허브 조성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송도와 영종, 청라에 4개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 바이오 첨담산업으로 성장…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우뚝

바이오 산업과 관련, 2030년까지 송도 4·5·7·11공구의 산업시설·교육연구용지 일대 총 200만㎡에 조성 중인 송도바이오클러스터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우리나라 ‘빅3’ 바이오 기업들과 머크,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들이 대규모 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송도 11공구 내 바이오의약 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공급계약도 체결해 송도바이오클러스터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21년 2월 공식 오픈한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제품·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실증-투자-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의 집중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혁신 창업의 거점으로 자리잡으며 ‘한국형 실리콘 밸리’라 불리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 유니콘 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스타트업 종합 지원 공간인 인천스타트업파크는 지난해 ‘인천 실증자유구역’ 선포를 기점으로 인천 전역을 실증 자원화하는데 집중, 공공·민간·대학 등 40여곳의 협력 파트너와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다.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된 교통, 방범‧ 방재, 환경, 시설물 관리 등 5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IFEZ의 스마트시티 조성도 큰 성과로 꼽는다.

‘글로벌 미래 도시, 스마트 혁신 허브 IFEZ’를 비전으로 오는 2030년까지 도시공간 혁신, 시민 참여, 기업 육성, 데이터 허브에 기반을 두고 추진 중인 ‘2030 IFEZ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 가운데 1단계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해양생태도시 조성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도 2027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11월 개관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 이어 추진 중인 아트센터인천 2단계는 글로벌 문화도시의 대표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개관이 목표다. 송도컨벤시아는 도시간 MICE산업 경쟁력에 대응한 MICE 인프라 전략적 육성 등의 차원에서 3단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청라, 금융도시·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도시 조성

청라국제도시도 도약하고 있다. 게임산업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게 할 ‘청라 G-Tech City’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또 세계 최초로 차세대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인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복합 쇼핑몰이 결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랜드마크로 건립되는 ‘스타필드 청라’와 BMW 연구개발(R&D) 센터, 코스트코 청라점도 착공했다.

오랫동안 지연돼온 청라시티타워 문제도 사업 주체인 LH가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고 건설 후 인천경제청에서 타워를 관리·운영하는 것으로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메디폴리스PFV(주)를 사업자로 1단계 800병상 규모로 건립이 추진 중이다.

청라에는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 2단계 글로벌인재개발원에 이어 그룹 헤드쿼터(HQ)가 들어서는 하나드림타운 조성으로 금융허브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영종구제도시 내 하늘도시

영종,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 복합리조트 3곳 조성

영종국제도시에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조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복합리조트 집적화 사업이 추진중이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약 1조9000억원을 들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서편 제3국제업무지구 430만㎡ 부지에 초대형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연내(4분기)에 호텔, 아레나(전문공연장), 마이스시설 등이 준공돼 영업이 개시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017년 4월 호텔, 컨벤션 등 1-1차 시설, 2018년 9월 플라자, 스파 등 1-2차 시설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인스파이어 등 3곳의 복합리조트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영종국제도시를 동북아 관광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필수 시설로써 인근 한상드림아일랜드 등 기타 리조트와의 유기적인 연계와 집적화를 통해 관광 인프라 확충, 청년 중심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3연륙교도 2025년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총 6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길이 4.681km, 폭 30m의 왕복 6차로로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하는 3개의 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가 포함됐다.

인천경제청은 개청 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국가와 도시들의 경쟁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고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세계 초일류 도시 도약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K콘텐츠, 게임 산업 등을 육성하고 송도바이오클러스터를 확대하며 미래형 의료복합단지를 만드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글로벌 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송도 영어통용도시 조성과 해외 명문 외국학교 유치를 추진한다. IFEZ를 국내외 기업과 일자리가 끊임없이 늘어나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도시로 만들고 신성장 관련 국내외 기업 유치에 나서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서비스 산업 활성화도 추진한다.

이밖에 지속발전 가능한 FEZ 조성에도 나선다. 송도 일원, 인천 내항, 강화 남단 등에 대한 FEZ 추가 지정을 가시화하고 혁신적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위한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김진용 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20년 간 성장을 넘어 이제는 생명과학과 건강, 안티에이징을 테마로 세계 선도도시가 돼야 하고 시민정신과 시민학(civics)이 산업·학문·정부와 함께 상승적 균형을 이루는 좁은 회랑(narrow corridor)으로 진입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할 새롭고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수립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

IFEZ 대도약 위해 해결돼야 할 과제도 많아

IFEZ가 개청 20주년을 맞아 ‘퀸텀점프(Quantum Jump : 대도약)’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과제도 많다.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교육기관을 평생교육기관에 추가해야 한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평생교육 수요에 대응할 수 없어 외국학교법인의 FEZ에 대한 투자유인 요인이 감소하고 지역 사회의 평생교육 수요에도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앙정부의 제도 개선도 절실하다. 현재 경제자유구역내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에 대해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를 이행해야 하는 강제 규정의 개선이 필요하다.

경제자유구역은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추진되는 정부 주도 사업이고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간 협의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정하는 타당성이 검증된 사업이다.

이에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면제 등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의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도록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이 개정돼야 한다.

이밖에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이익 재투자 대상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개발이익 재투자 대상으로 기반시설이나 공공 시설 설치비용에의 충당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기반시설 또는 공공시설이 이미 충분히 설치된 경우 적절한 개발이익의 재투자 대상 확보가 곤란한 점이 있다.

따라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개발이익을 ‘기반시설이나 공공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 비용에 충당’으로 경자법에 근거 조문을 마련해야 한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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