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44㎡ 최고 7.5억·전용 49㎡ 8.6억
무순위 1차 청약에서 무더기로 계약이 미달돼 2차 청약이 진행되는 강동의 분양 사업지 전경. [고은결 기자]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분양가가 오르며 서울에선 전용 40㎡대 나홀로 소형 아파트 분양가도 7억~8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자재비가 치솟으며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수요자 사이에선 분양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동구 길동의 A분양사업장은 이달 10~11일 무순위(임의공급) 청약 2차를 진행한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1개동 96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내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이번 청약에는 일반분양 잔여 물량인 전용 44~49㎡ 19가구가 나온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에도 무순위 1차 청약(21가구)을 진행했으며 당시 최고 경쟁률은 81대1까지 치솟았지만, 대다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 나오는 타입별 공급 가격은 전용 44㎡ 분양가가 7억3540만원부터 7억5580만원 사이에 분포했다. 전용 46㎡는 7억2020만~8억2040만원, 전용 49㎡는 7억4230만~8억6330만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복층 면적의 분양가까지 포함된 가격이며, 중도금 무이자를 비롯해 가전제품 풀옵션, 베란다 확장비 무상 등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입주 시기는 내년 4월 예정이다.
이런 분양가를 놓고 수요자들 사이에선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입지를 보면 술집, 식당 등이 밀집한 유흥 상권에 위치해, 조용한 주택가 분위기와는 상반된다. 특히,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인데도 분양가가 인근 대단지 아파트를 웃도는 수준이라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해 일반 분양을 실시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소형 평형 분양가를 보면, 전용 39㎡는 6억7360만~최고 7억1520만원, 전용 49㎡는 8억2970만~최고 8억8100만원 수준이었다. 전용 49㎡의 경우 최고가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가가 더 높다. 그러나 전체 가격대 범위를 보면 일부 호실은 이 단지 전용 49㎡가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49㎡보다 분양가가 높은 셈이다.
다만 5호선 길동·강동역과 모두 가까운 더블 역세권이며, 최근 수도권 외곽에 분양되는 아파트조차 국민 평형(전용 84㎡) 기준 10억원이 가까워지고 있는 추세와 분양 혜택 등을 감안하면 수용이 불가한 가격이 아니란 견해도 나온다. 경기 의정부시에 이달 중 공급 예정인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전용 84㎡ 분양가가 8억원대로 예상된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전용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가 전용 84㎡를 11억~12억원대로 공급하며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완판됐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 오피스텔 비슷한 평형 매매 가격도 6억원대”라며 “최근 계속 오르는 분양가를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소형 단지는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분위기다. 강동구 ‘둔촌현대수린나’(34가구)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 미만으로, 인근 단지보다 낮은 분양가로 주목받아 1가구 외에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 흐름을 보면 고분양가 논란이 뜨거웠던 올림픽파크 포레온 소형을 무순위로 잡은 이들이 현명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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