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경남 하동 칠불사(七佛寺)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溪寺)의 말사(末寺)로, 1세기경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성불하였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禪房:참선하는 방)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네 귀퉁이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함으로써 ‘亞’ 모양의 아자형(亞字型) 평면을 이룬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칠불사 전경 |
칠불사 아(亞)형 온돌 |
문화재청은 6일 이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아자방 온돌의 축조 년대는 신라 때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의 유물(와편, 기단석, 아궁이 문을 지탱하는 홈 패인 확돌 등), 여러 기록 자료로 미뤄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서 꾸준히 그 기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며,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고, 현존하는 사례 중에서도 희소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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