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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동물의날’, 매년 1000억 마리 소·돼지·닭이 죽어간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광화문 기자회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0월4일은 ‘세계 동물의 날’(World Animal Day)이다. 독일 동물학자 하인리히 짐머만이 1925년 ‘성 프란체스코의 축일’(10월 4일)에 맞춰 제정했다.

4일 한국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창립한 아사시의 프란체스코가 동물과 이야기하는 기적을 일으켜 ‘동물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며, 193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국제동물보호회의가 매년 10월 4일을 세계 동물의 날로 정했다.

동물의 권리와 복지증진, 동물보호 장려 및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 강화 등을 목표로 하며, 이 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된다.

동물은 인간의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으로서 우리 인간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리는 날이라는 것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는 세계 통계를 인용, 오늘날 수많은 동물들이 억압받고 착취당하며 학대받고 처참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고발했다.

동물 학대 그리고 그들의 아우성 [출처=123RF, 재배포금지]

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0억 마리 이상의 소, 돼지, 닭 등 농장동물들이 인간의 음식으로 쓰이기 위해 평생을 학대속에 살다가 죽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12억 마리의 동물들이 식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희생되고 있으며, 국내 축산농가의 95%가 공장식 축산화되어 있다.

공장식 축산은 감금틀 사육을 기본으로 하며, 그 곳에서는 동물들을 철창 케이지나 임신틀 등에 감금하고 평생 알낳는 기계, 소시지 만드는 기계 등으로 만들었다.

전 세계 실험실에선 매년 3억마리 이상의 마우스, 랫트, 토끼, 개, 원숭이 등이 인간의 실험을 위해 고통을 당하며 죽어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동물실험이 늘었다고 동물보호연합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 중에 동물에게 마취제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 극단적인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이 전체 동물실험의 1/3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동물보호연측은 “인간의 2만 가지의 질병 중 동물과 공유하는 것은 1.16%에 불과하다. 동물실험이 인간에게도 똑같은 결과를 나타날 확률은 5-10%에 불과하다. 동물실험은 과학이 아니라 도박이다”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전세계적으로 1억 마리 이상의 너구리, 담비, 여우 등 야생동물들이 모피로 만들어지기 위해 처참하게 희생되고 있다. 야생에서 덫이나 올무 등으로 잔인한 방법으로 야생동물을 포획하여 모피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공장식으로 운영되는 모피 농장에서 야생동물들을 학대하고 착취하면서 모피를 생산하고 있다. 모피농장에서는 작은 철창 케이지에 너구리, 담비, 여우 등 야생동물들을 감금하고 착취하고 있으로, 한국으로의 수출이 늘고 있는 중국산 모피는 산채로 동물의 껍질을 벗겨 모피를 만드는 등 세계적으로 가장 최악의 동물학대 산물이라는 고발도 이어졌다.

동물보호연은 동물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죽여도 된다는 사고 방식은 ‘종(種)차별주의’(Speciesism)때문이라고 밝혔다. 종차별주의는 인간 중심주의, 인간 이기주의에 기반하여,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 종 들은 인간의 수단이나 도구라고 생각하는 폭력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동물의 날 기념, 동물복지 시행, 동물권리 보호, 비건채식을 촉구할 예정이다.

동물보호연합측은 “동물은 인간의 도구나 수단이 아니다. 동물도 우리 인간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우리는 동물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동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동물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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