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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이런 일이…” 포천 저수지에 민간헬기 추락, 60대 기장은 끝내 사망
잠수부 동원 물속 수색해 숨진 기장 발견
중장비 동원 헬기도 인양 예정
사고 헬기 산불 대비 포천시가 임차
현장 투입 하루 전 담수 테스트 중 추락
3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고모리저수지에서 소방 당국이 저수지로 추락한 민간 헬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기장 A씨 시신을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3일 오전 11시 8분께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저수지에서 민간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에는 60대 기장 A씨가 타고 있었으며, A씨는 사고 4시간 만에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은 포천지역에 있는 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저수지 물속에 잠긴 사고 헬기도 인양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헬기는 홍익항공 소속 AS-350(6인승) 기종으로, 포천시가 가을 산불 발생에 대비해 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임차한 헬기다.

사고 헬기는 4일부터 현장에 투입되기에 앞서 항공사 측의 자체 장비 사전 점검 차원에서 이날 운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에는 가을철 산불 방재 기간을 앞두고 담수 테스트를 하던 중이었다.

담수 테스트는 헬기가 산불 진화에 사용할 물을 강이나 저수지 등에서 수집하는 성능을 시험하는 것이다.

사고는 헬기가 바스켓으로 물을 뜨려 저수지 수면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헬기에 연결된 바스켓이 물에 닿는 순간 기체가 절반가량 잠긴 뒤 꼬리 쪽 프로펠러가 파손됐다.

곧바로 다시 떠오른 헬기는 공중에서 5∼6바퀴 돌다 추락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사고 헬기가 왜 물에 빠졌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은 기체를 인양해 정밀 조사를 해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사고가 난 고모리저수지는 수심 10∼13m로 깊고 시야를 1m도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탁해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잠수부 16명을 투입해 수중에서 더듬으면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사고 4시간 만인 오후 3시께 숨진 A씨를 수중에서 발견해 구조하게 됐다.

헬기 인양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헬기 인양 뒤 기체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숨진 A씨는 산림청 항공대에서 퇴직한 뒤 민간항공사에서 근무한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 봄에도 포천시에서 임차한 헬기를 몰고 산불 진화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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