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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 이렇게 바뀐다?” 로봇 서비스에 AI가 실시간 싼 곳 추천 [비즈360]
덴마크 기업, ‘로봇팔 활용’ 자율 주유 시스템 상용화 임박
AI 활용한 주유소 어플·재고관리 시스템 등도 속속 개발
국내 정유 4사도 신기술 적극 접목…“미래 주유소로 변신”
덴마크 회사 오토퓨얼이 개발한 가스(가솔린) 펌핑 로봇이 센서가 설치된 주유구를 직접 열고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오토퓨얼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차에서 나가지 않아도 로봇이 알아서 주유까지 해줍니다.”

친환경과 탄소중립 등 글로벌 환경 변화로 전통적인 주유소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미래형 주유소’는 자율주행차과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경우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의 주유소들 역시 최근 도심물류허브나 에너지슈퍼스테이션 등 적극적인 변신이 이뤄지고 있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에 본사를 둔 오토퓨얼은 주유소의 주유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자율로봇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차량이 주유소에 도착하고 지정된 자리에 위치하면 ‘가스(가솔린) 펌핑 로봇’이라는 로봇팔이 알아서 주유구를 개방하고 기름을 자동으로 주입한다. 어플을 통해 운전자는 주유 전체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주유가 끝나면 ‘주유가 완료됐다’는 알림을 받게 된다. 기름값 결제는 주유 중에 진행되고 운전자는 출발 신호가 떨어진 뒤에 출발하면 된다.

가스 펌핑 로봇은 당초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처음으로 고안됐다. 미국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주유소에서 연간 약 6만3500건의 강력 범죄가 발생한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전기차 전환 흐름 속에 좀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몇 번의 어플 입력만 하면 운전자가 운행과 주유(충전) 과정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오토퓨얼의 최고경영자(CEO)인 조나스 올센은 “이 로봇팔의 장점은 EV(전기차)를 비롯해 압축천연가스(CNG), 수소 등 모든 종류의 연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시대가 시작될 경우 (기존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의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조감도 [GS칼텍스 제공]

AI 기술의 발전도 주유소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테마로 지목된다. 가스버디(GasBuddy), 퓨얼파인더(FuelFinder), 웨이즈(Waze) 등 해외 유명한 주유소 검색 어플은 운전자가 해당 지역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AI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주유소가 가장 저렴한지를 실시간으로 찾아준다.

이들 어플은 전기충전소나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보유한 주유소를 빠르게 찾아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 펌프(Smart pumps)라는 AI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스마트펌트는 내장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차량 내부나 주유소의 연료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재고 수준 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운전자도 자신의 연료 사용 패턴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윈윈이 될 수 있다.

국내 정유 4사도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기존 주유소를 미래형 테마공간이나 도심물류허브, 복합에너지스테이션 등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SK에너지의 통합관리 플랫폼 ‘머핀’의 주유 프로세스 [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는 주유소 중심 차량 통합관리 플랫폼인 ‘머핀’을 활용해 운전자들에게 스마트한 주유 이용을 선사한다. 운전자들이 사전에 설치한 앱에 차량번호, 주유패턴(유종, 주유량, 금액 등) 및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주유소에서 차량번호 입력만으로 주유 주문과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또한 ‘도심 속 물류거점’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초소형 물류기지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운영하면서 네이버‧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에게 배송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여기에 연말까지 전국 직영주유소 50여곳에 태양광 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등 도심물류 허브와 친환경 에너지 생산 거점을 동시에 구축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게임 IP(지식재산권) 테마를 적용한 주유소를 선보이는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적극 접목하고 있다. 일례로 넥슨·피치스와 손잡고 서울 소재 직영 한남동주유소에 복합문화공간 ‘파츠(PARTS) 오일뱅크’를 탄생시켰다. 카트라이더의 IP를 활용해 기존 주유공간에 게임 조형물, 그래피티 아트, 팝업 스토어 등을 구축했다.

HD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뤼튼’을 활용해 미래형 주유소를 구상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제공]

최근 HD현대오일뱅크는 AI 플랫폼인 ‘뤼튼’과 제휴해 ‘당신이 상상한 OOO 주유소를 그려줘’ 프로모션에 나섰다. 뤼튼은 국내 생성형 AI 플랫폼으로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 생성을 지원한다. ‘선박 디자인 컨셉의 주유소를 그려줘’ 등을 간단히 입력하면 고객이 생각하는 미래형 주유소를 직접 그려주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에 생활물류 기능과 로봇‧드론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미래형 첨단물류 거점’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21년 서울 삼성로 주유소에서 최초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도심지 소형 물류허브를 도입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에 나섰다. 아울러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충전시설, 첨단물류 체계를 동시에 갖춘 미래형 복합주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OIL이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구축한 ‘파주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 전경 [S-OIL 제공]

S-OIL 역시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구축해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인 ‘파주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를 연 것을 비롯해,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기존의 주유소를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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