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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가다간… 5년뒤엔 혈액 부족 국가”
2028년, 헌혈 수요>공급
2040년에는 24만 단위 이상 부족해져
가장 큰 원인은 저출생
경기평택항만공사 및 마린센터 입주업체 임직원들이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사건팀 박지영‧박지영 기자]저출생 기조가 이어질 경우 5년 뒤에는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전혈 헌혈 기준으로 2028년이 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8년 예상 전혈 헌혈량은 201만1691단위(Unit)인데, 수요는 201만2766단위로 1075단위가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격차가 점점 늘어나다 2034년이면 11만7232단위로 벌어지고, 2040년이 되면 약 24만5442단위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체 헌혈 인구 중 38.5%(104만8434명)를 차지했던 10대 헌혈 인구는 올해 8월 기준 16.7%(27만9415명)로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저출산이 꼽힌다. 저출산으로 10대, 20대 헌혈인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적십자사가 예측한 헌혈 연령대별 헌혈 추이에 따르면 2023년 10대 헌혈인구는 57만9351건에서 2040년 24만7197명으로 57.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절반 넘게 감소하는 것이다. 20대 헌혈인구 또한 2023년 60만9803명에서 2040년 24만7197명으로 59.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 헌혈인구는 증가 추세에 있다. 30대의 경우 2023년 28만110명에서 2040년 30만9028명으로, 40대의 경우 28만8456명에서 49만2548명으로 각각 10.3%, 7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50대와 60대 헌혈인구 증가세는 훨씬 가파르다. 50대는 2023년 17만9663명에서 2040년 40만6166명으로, 60대는 3만6267명에서 2040년 10만2587명으로 각각 126.1%, 182.9%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헌혈인구 연령 구성이 중장년·노년층으로 대체되는 추세에 맞게 헌혈 가능 연령을 상향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현행 혈액관리법에 따른 헌혈 가능 연령은 만 16세~만 69세까지다. 이런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지난해 12월에는 헌혈 가능 연령 상향을 제안한 개정안도 발의됐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헌혈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승인이 있는 경우 만 70세 이상인 경우에도 헌혈을 허용해 긴급하게 헌혈이 필요한 경우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혈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문가들은 헌혈의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영애 아주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10·20세대가 전체 헌혈자수의 7~80%를 차지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인구구조가 다르다. 10‧20대 단체 헌혈 등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젊었을 때 헌혈의 경험을 가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헌혈 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영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둔다면, 헌혈 가능 조건을 완화하는 것도 혈액 공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go@heraldcorp.com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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