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헌 기자, SK하이닉스·123RF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예상보다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연간 적자 또한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내년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SK하이닉스는 매출 7조8904억원, 영업손실 1조67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적자가 8조6456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개월 전 예측된 3분기 영업손실 2조3000억원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연간 적자 규모 역시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처럼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면서 내년 1분기 흑자전망을 유력하게 관측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D램 사업의 반전이 주목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은 3분기에 3000억원 이상 수준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폭발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판매하고 있고,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생산량 조절 중인 낸드 플래시의 경우 지속적으로 조단위 적자가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라인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작년 12월 2.21달러에서 지난 8월 1.30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메모리카드·USB 관련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4.14달러에서 3.82달러로 내렸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와 반도체 시장조사업체를 중심으로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KB증권은 4분기에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이 일단락됐고, 수요 부진에도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고려하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옴디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는 3~4주 수준으로, 적정 재고(6~8주)를 밑돌고 있다.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도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 등 주요 D램 제조사들이 고객사와의 계약 가격을 인상했다는 분석도 따른다”며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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