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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7% 대비해야” JP모건 수장의 경고…韓 증시 ‘상저하고’ 정말 물 건너가나 [투자360]
[로이터,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끈적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압박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계속되면서 미국 내에서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 격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긴축 선호)’ 위원들의 추가 금리 인상 발언에 이어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까지 미국 기준금리 7%대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더해지면서다.

추가 긴축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로 미 뉴욕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美 다우·나스닥지수, 6월 이후 최저치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3618.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22일(530.4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3063.61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 종가는 올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도 6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준 당국자 추가 긴축 가능성 발언 잇달아

미국 국채금리가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은 증시에 압박을 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 국채 금리는 연준이 현재 수준보다 기준금리가 더 올린 후 오랜 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로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계속 경고해온 다이먼 회장이 미 기준금리가 7%대에 이를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다이먼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점도 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美 셧다운 우려에 경제지표 악화도 부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도 증시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전날 낸 보고서에서 의회가 이달 말까지 예산안 처리와 임시 예산 편성에 모두 실패해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에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전날 낸 보고서에서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8.7% 감소한 67만5000건으로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108.7) 대비 하락한 103으로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채권 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가중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연 4.5%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증시 마감 무렵 4.55%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연고점 경신…外人 투심 식을라

미 증시의 부진은 큰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진 점에 더해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점은 국내 증시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 턱밑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한 것도 국내 증시엔 리스크다.

전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5원)보다 12.0원 오른 1348.5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23일(1351.8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엔 환율이 1349.5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작년 11월 23일(1355.3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선 환율이 단기적으로 1360원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킹달러와 역대급 엔저로 원화값 하락세를 막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국채금리 최고치에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졌고, 여기에 추석 전 차익실현에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환율이 더 가파르게 올라간 것 같다”며 “환율 상단을 1360원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세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전날 코스피·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1.3% 넘게 떨어지며 2462.97, 827.82로 장을 마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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