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이 13조6000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금융투자업권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증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금융권역 전반에 걸쳐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세는 더욱 커졌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은 13조62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1조2462억원)이 늘었다. 개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은행이 1조3172억원 늘어나 전년 동기대비 1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는 1조4977억원, 보험은 6435억원씩 늘어나 같은기간 각각 78.7%, 41.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달리 여전사 등은 5643억원(2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이익 비중도 달라졌다. 금융투자와 보험의 비중이 늘어난 반면 은행과 여전사 등은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은행은 54.4%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금융투자(20.1%) 보험(12.9%) 여전사 등(9.9%) 순이었다.

총자산은 3477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7%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높은 가운데 금융투자 10.4%, 여전사 등 6.7%, 보험이 6.6%를 차지했다. 은행 총자산이 43조원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고, 금융투자 40조5000억원, 여전사 등이 2조1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보험 총자산은 회계제도 변경 여파로 33조5000억원이 줄었다.

6월말 기준 금융지주회사는 총 10개사, 자회사등 소속회사 수는 319개사로 상반기 중 9개사가 새로 편입되고 6개사가 정리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반기중 금융지주회사의 자산 성장세는 소폭 둔화된 가운데,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동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53%, 12.83%으로 전년말 대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지주 8개사가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년말(0.49%) 대비 0.1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증가에도 금융권역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폭이 확대된 점은 과제로 꼽혔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2.9%로 전년말(170.5%) 대비 17.6%p 줄었다. 부채비율은 27.34%로 전년말 대비 1.66%p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등 외부요인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취약차주 및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리 강화 및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