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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빨간봉투 DVD 배송 ‘역사속으로’...29일 종료
1998년 캘리포니아 창고에서 시작
[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에서 25년간 사업을 이어온 넷플릭스의 DVD 우편 서비스가 오는 29일(현지시간) 종료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몇 분 거리에 떨어져있는 별 특징 없는 창고를 찾아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이 건물 안에서 한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건물은 넷플릭스 DVD 유통 공장으로 한때 일주일에 120만개의 DVD를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봉투에 담아 미국 전역으로 발송했던 곳이다. 넷플릭스에 접속할 때 등장하는 빨간색 ‘N’자 로고는 원래 DVD를 담아 배송할 때 쓰던 빨간 봉투에서 유래했다.

행크 브리게만 넷플릭스 DVD 사업부 총책임자는 “오랫동안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사업이 끝나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25년 동안 훌륭한 운영을 해왔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즉 사람들이 집에서 영화를 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다”고 소회를 밝혔다.

1998년 넷플릭스가 DVD를 우편으로 발송하기 시작했을 때 업계는 이 창고에서 출발한 회사가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뒤흔들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만기일, 연체료, 월 임대료 제한이 없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차츰 사업을 성장시켰다.

기존 비디오 대여 소매업체와의 큰 차별점은 직접 고객과 대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브리게만은 “비대면 우편 서비스는 매우 초기에 내린 결정으로, 만약 직접 대면했다면 반환, 환불 등으로 좋지 못한 고객 경험을 주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기존 DVD 사업 영역은 축소됐다. 전성기에 넷플릭스는 미국 우편 서비스의 다섯번째로 큰 고객이었으며, 전국 58개의 배송시설을 두고 하루 배송 98.5%를 달성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고객 반발을 무마하려는 차원에서 현재 대여중인 DVD를 고객이 보유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한 사용자는 “‘조찬클럽(The Breakfast Club)’, ‘구니스(Goonies)’, ‘사운드오브뮤직(The Sound of Music)을 소장할 계획”이라며 “마지막으로 배송올 DVD는 운명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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