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이달 개인 순매도 1조3000억원…평단가 찍는 족족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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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달들어 2차전지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고 반도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목받았지만, 21일 급락으로 삼성전자는 이달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으며 SK하이닉스는 전월말 대비 하락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히 개인들의 매도세가 거센데, 이는 장기간 지지부진한 주가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입 평단가 이상의 가격으로 오르는 족족 차익을 실현하고 삼성전자를 떠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각각 1.01%, 1.27%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6만8900원에 장을 마쳐 지난달 말 종가(6만6900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SK하이닉스는 11만6500원에 마감해 지난달 말 종가(12만1800원)보다도 내렸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32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00억원, 7000억원 어치 사들인 것과 대비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증권사 계좌를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자 79만8235명의 평단가는 7만2927원이었다. 개인들은 주가가 이 가격을 넘을 때마다 작게나마 차익을 실현하고,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6.1% 급등한 지난 1일 NH투자증권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매도한 고객수는 1만1107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기준 삼성전자 투자자는 77만6382명으로 줄었으며 이날 기준 손실투자자비율은 68.31%에 달한다. 삼성전자 투자자 3명중 2명 이상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9월20일 기준 |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100억원 어치 팔며 주가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400억원)과 기관이 순매수(3600억원)한 것을 감안하면 외인 혼자 주가를 끌어내린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7만전자’조차 벗어나지 못하면서 증권가의 연이은 ‘9만전자’ 전망에도 쉽사리 투자심리에 불이 붙지않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미국 FOMC 결과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 전반이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금주 들어서는 개별종목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커지기 시작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반적인 완제품 수요 부진 등으로 기존 추정치를 2.0% 밑도는 67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미미한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 등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50.9% 낮은 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가동률을 낮춘만큼 단위 당 원가 부담이 높아져 3분기 내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으며, 본격적인 손익 개선은 4분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은 7조8904억원, 영업손실은 1조67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영업손실(2조8821억원) 규모와 비교해 손실 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또 감산 효과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있으나, 스토리지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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