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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만전자는 갈 것 같아서 500주 들어왔습니다”…지금이 진짜 ‘매수 시그널’일까요? [투자360]
두달여만에 7만2000원대
반도체 업황 기대감 및 주도주 전환 관측 영향
차익실현 열중하는 개미들…매수세도 적지 않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8만전자는 갈 것 같아서 500주 들어왔습니다. 인사 박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삼성전자 주식게시판)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한주 동안에만 1700원이 올라 7만2000원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2000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7월 18일 이후 약 두달만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지만,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 주도주의 바통이 반도체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개인들은 차익실현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지난 14일에도 3000억원 가량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 물량을 기관이 다 받고 있다. 기관은 14일 36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 중에서도 신규 매수자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14일은 매수보다 매도 물량이 많아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매수 물량도 1000억원이 넘었다. 이에 지금인 삼성전자 매수 시점인지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올 실적 및 주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 가격의 상승 등으로 올해 4분기 주가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연구원은 "D램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생산능력 확대로 기존 D램의 공급이 축소돼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며 "낸드 역시 40∼50% 감산과 설비 투자 축소, 가격 인하 중단 등으로 2년 만에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D램과 낸드 재고가 2분기 대비 50∼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 3조원 규모의 누적된 메모리 반도체 재고평가손실의 환입 가능성이 높아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분기 말부터 공급 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현실화해 내년부터 주가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3분기부터 HBM 턴키(일괄 생산) 공급도 시작할 것으로 보여 HBM 단품 공급 대비 수주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서버 응용처 확대에 최적화된 GDDR7, XCL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생산도 내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신규 고객사 확대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기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조3000억원과 4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삼성전자의 대부분 사업부 매출액이 2분기보다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1조47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반도체의 경우 감산에 따른 비용구조 악화, 제품 혼합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아 영업손실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부터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한 데다 HBM 비중이 3분기부터 커지고 HBM3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 실적 개선 모멘텀이 커져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 9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8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6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67% 급증한 1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부진한 단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9포인트 오른 2601.2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20원 오른 달러당 1325.90원으로 마쳤다. 연합뉴스

한편, 코스피는 지난 15일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에 2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39포인트(1.10%) 상승한 2601.28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9포인트(0.08%) 오른 2574.98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7억원, 1조68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1조1278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 준비율을 낮춘 데 이어 오늘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가 개선된 점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Arm이 성공적인 상장을 기록하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5% 늘었다고 발표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당국이 하반기 들어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책을 내놓은 가운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42%), SK하이닉스(0.16%)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1.18%), POSCO홀딩스(5.61%) 등이 고루 상승했다. 반면 삼성SDI(-0.51%), 셀트리온(-0.75%)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업(1.43%), 금융업(1.97%), 건설업(1.32%)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지만, 의약품(-0.24%)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5%) 내린 899.0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13%) 오른 900.62로 출발한 뒤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8억원, 13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로써 기관은 지난 1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수세를 멈췄다. 개인은 1817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75%), 에코프로(-1.55%)를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8.46%), 에스엠(-2.87) 등이 내렸다. 엘앤에프(2.65%), 알테오젠(4.63%), 펄어비스(0.81%) 등은 상승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8690억원, 9조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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